페라자 없는 한화의 ‘열흘’…명장의 결단은 어떤 결과 낼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9일 대전 NC전에 앞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페라자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봤다. 페라자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가 펜스에 부딪힌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펜스 충돌 후 5경기 연속 결장한 페라자는 7일 대전 NC전에 9회말 대타로 나가 타석에 섰다. 비록 뜬공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타격하는 것엔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페라자는 다음 날인 8일 NC전에 4번 지명 타자로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삼진만 3개를 당하며 본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곤 하나 페라자는 올해 한화 타선을 이끄는 선수다. 56경기 타율 0.316, 15홈런, 42타점, OPS 0.999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365로 명실상부 한화의 ‘해결사’다.
1군에 남겨 두고 당분간 대타로만 활용해도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카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소 열흘간의 공백을 감수한 선택을 했다.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선수와 팀 모두에게 이롭다고 판단했다. 페라자는 우선 충분히 휴식한 뒤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전해 타격감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주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과 원정 3연전을 한 뒤, 대전에서 SSG와 홈 3연전을 치른다. 페라자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페라자의 역할을 특정 한 명이 대신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 김태연 등 중심 타자들이 기존보다 득점력을 높여줘야 승산이 있다. 페라자 없이 ‘3연승’ 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화는 앞서 4~6일 수원 KT와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페라자가 빠져 공격력이 약화한 외야진에선 장진혁, 채은성, 최인호 등이 골고루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부족한 득점력을 메웠다.
여기에 신인 황영묵과 포수 최재훈도 3경기 동안 0.500 이상 타율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빠졌다고 흔들리면 안 된다”며 “팀에도 열심히 훈련해 온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기존 선수들을 믿겠다는 김 감독다운 메시지다.
명장의 결단은 어떤 결과를 낼까. 페라자 없는 한화의 ‘힘겨운 한주’가 시작됐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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