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베토벤’ 그의 이름을 불러 보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임석규 기자 2024. 6. 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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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째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올해 내건 주제는 '루트비히(Ludwig!)'.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작품 또는 그와 인연이 닿는 곡들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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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은 베토벤과 연결고리 지녀”
‘합창’으로 문을 열어 ‘영웅’으로 폐막 예정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양성원이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1회째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올해 내건 주제는 ‘루트비히(Ludwig!)’.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작품 또는 그와 인연이 닿는 곡들을 연주한다. 7월24일부터 8월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야외공연장(뮤직텐트) 일대에서 20회의 공연을 연다.

“만약 베토벤과 동시대에 살았더라면 ‘루트비히’란 이름을 부르면서 친근했고, 그의 가치를 함께 나눴을 거라고 생각되는 음악가들의 작품을 골랐습니다.” 이 축제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양성원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간담회에서 “이번에 선보일 모든 곡이 베토벤과 연결 고리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양성원은 1대 강효(바이올린), 2대 정명화(첼로)·정경화(바이올린), 3대 손열음(피아노)에 이어 지난해 이 축제 4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축제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과 그의 스승 하이든의 첼로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마침 올해가 합창 교향곡 초연 200돌이다.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하는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이 연주한다. 첼로 협연엔 파블로 카잘스에게 직접 배운 헝가리 태생 거장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76)가 나선다.

양성원은 “첼리스트들이 가장 존경하는 첼리스트를 꼽는다면 아마 미클로시 페레니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페레니는 ‘오마주 투 베토벤’이란 주제로 첼로 독주회(7월26일)도 연다. 그가 연주할 작곡가 이반 에뢰드의 ‘베토벤을 회상하며’는 아시아 초연이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 작품 ‘피델리오’(7월30일)는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데, 이번에 별도 무대 세트 없는 ‘콘서트 오페라’로 공연한다. 소프라노 이명주와 임선혜, 테너 국윤종, 바리톤 김기훈,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등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축제를 위해 ‘평창 드림팀’이란 이름으로 뭉친 실내악단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이지윤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악장 박지윤이 나란히 참여한다. 국내 대표적인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과 올해 보스턴 심포니에 입단한 첼리스트 이정현, 비올리스트 홍 웨이 황이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를 연주(7월25일)한다.

이탈리아 인다코 콰르텟(7월27일)과 스페인 카잘스 콰르텟(7월31일)도 눈에 띄는 실내악 연주 단체다.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가 들려줄(7월27일) 모차르트 교향곡 29번도 빼놓을 수 없다.

폐막 공연(8월3일) 역시 베토벤이다. 교향곡 3번 ‘영웅’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선택해 영웅과 황제를 묘하게 대비시켰다. 올해 말코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한 이승원이 평창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이탈리아 태생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가 협연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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