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이 내민 화해의 손길, 빌리프랩의 거절이 응답?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6. 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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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스타뉴스 DB

걸그룹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추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나아가 직접 영상을 제작하며 민희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이제 그만 해야 한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빌리프랩은 화해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하이브가 화해의 손길을 뿌리쳤다는 의미다.  

빌리프랩은 10일 SNS에 "멍에를 짊어지고 숨죽여 온 아티스트와 빌리프랩 구성원,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하여 민희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추가 고소를 예고했다. 특히 "민희진 대표는 가처분 인용의 의미가 마치 민희진 대표의 주장이 모두 법원의 인정을 받은 것인 것처럼 호도하는 등 여전히 본인의 일방적인 입장만 반복해 주장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27분 50초 분량의 영상에는 김태호 대표와 최윤혁 부대표를 비롯해 이가준 헤드 오브 오퍼레이션, 허세련 비주얼 디렉터, 명상우 퍼포먼스 디렉터, 전응준 IP 전문 변호사 등이 출연해 민희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태호 대표는 "빌리프랩에서 사용하는 모든 클라우드, 노트북, 메일, 사내 메신저의 데이터를 모두 확인한바 실제 뉴진스를 언급하거나 뉴진스를 참조했던 흔적이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최윤혁 부대표 역시 "세상에 청초하고 청순하고 발랄한 콘셉트의 그룹이 뉴진스만 있는 건 아니다. 저희가 그 많은 그룹들을 다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셉트 포토, 퍼포먼스 등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부분이 아닌 전체를 봐야한다며, 전후를 살펴본다면 전혀 다른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담겨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응준 IP 전문 변호사는 "부정경쟁 행위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본다"며 "현재 주장은 너무나 포괄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라 생각이 된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40만 뷰를 돌파한 영상에 대한 반응은 그리 좋다고 볼 수 없다. 해당 영상의 게시글에는 논점을 벗어난 주장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뉴진스도 표절한 거 아니냐'라는 주장을 위해 지금껏 언급되지 않았던 아이돌을 끌고 온 것에 대해서는 심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유튜브

이번 영상이 가진 중요한 의미는 내용보다도 그 태도에 있다. 지난 5월 31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개최한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 르세라핌 등 상처를 받은 타 아티스트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이 언급을 그만해야 한다. 말을 안 하면 된다. 그 분들을 생각한다면 언급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타협이 필요하다"며 하이브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민희진 대표는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빌리프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태호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방해하기 위한 용도로 기획했다는 식의 주장을 한 건 민희진 본인이다"라고 말했다. 최윤혁 부대표는 "폭력을 행사하고 이제 모두 힘드니까 그만하자고 하면 그만해지는가 의문이다.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잘잘못이 가려져야지 상처가 봉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대가를 받아야 하고 그 후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부분은 2차 기자회견이 진행된 직후 촬영된 것이다. 민희진 대표는 '상처 봉합을 위해 타협해야 한다'고 손을 내밀었지만 빌리프랩은 '상처 봉합을 위해서는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며 이를 뿌리쳤다. 영상이 촬영된 시기와 얿로드 된 시기 사이의 공백, 영상 게재와 함께 이루어진 민희진 대표에 대한 민사 소송 등을 고려하면 이를 계기로 다시금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던 하이브 역시 빌리프랩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스타뉴스 DB

임시 주주총회 직전 가처분 신청 인용을 받아낸 민희진 대표는 아직 어도어의 대표직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기존의 사내이사 2명은 해임됐다. 그 빈자리는 하이브에서 추천한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가 새롭게 선임됐다. 민 대표 측 법률 대리인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법원이 주주간 계약을 지키라고 판결했기 때문에 새롭게  선임한 이사들도 민 대표가 계속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동거가 계속될 수 있는 상황에서 민희진 대표는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하이브는 손을 맞잡는 대신 다시 반박에 나섰다. 결국, 이번 사태는 끝까지 가게될 확률이 높아졌다. 길어지는 갈등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대중들도 늘어나는 가운데, 어떤 결말이 나오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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