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대행 프로폴리스 절반은 국내 성분기준 미충족

남지원 기자 2024. 6.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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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에서 해외구매대행 방식으로 판매 중인 ‘프로폴리스’ 제품 절반가량이 국내 성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대행으로 판매하는 해외 프로폴리스 식품을 조사한 결과 40개 중 18개 제품의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국내 건강기능식품 인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과 자신의 분비물을 혼합해 만든 천연물질이다. 항산화 및 구강 항균 등의 효과가 있어 소비자 인기가 높다. 호주, 브라질 등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생산된 해외 프로폴리스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며 국내 포털사이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프로폴리스 식품 28만6459건 중 12만6878건(44%)이 해외구매대행 상품이다.

플라보노이드는 식물에 함유된 자연 물질로, 프로폴리스 항산화 기능성을 나타내는 주요 성분이다. 한국은 프로폴리스 추출물의 인체 적용 시험을 토대로 플라보노이드 하루 섭취량을 20~40㎎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분석 대상 제품 가운데 7개는 1일 기준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20㎎에 못 미쳤고 11개는 4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용 용량 이상을 장기간 섭취하면 간 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조사 대상 제품 중에는 플라보노이드가 ㎖당 35㎎ 함유돼 있다고 표시돼 있으나 실제 함량은 0.3㎎에 불과한 제품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해외 프로폴리스 식품을 구매할 때 구매대행사업자가 제시한 플라보노이드 함량 시험성적서를 확인하고, 수입·판매업자가 정식으로 수입·통관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프로폴리스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할 때 주로 주정(酒精)을 사용하므로 구강에 분사하는 방식의 액상형 프로폴리스 식품은 음주 측정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도 당부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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