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한방이 아쉬워” 아이폰16 흥행 노린 삼성·LG 부품사 하반기 실적 촉각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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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독자 AI 시스템을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기존의 AI 서비스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를 첫 AI 폰으로 출시하겠단 발표에도 주가는 2% 가량 떨어졌다.
애플이 선보인 AI 기능에 '한방'이 없다는 평가 속에 국내 기업들이 교체 수요 증가로 인한 아이폰16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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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2%↓…아이폰16 흥행에 영향 촉각
韓 부품사 주가도 반응…하반기 실적과 직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애플이 독자 AI 시스템을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기존의 AI 서비스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를 첫 AI 폰으로 출시하겠단 발표에도 주가는 2% 가량 떨어졌다.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 부품사들은 신형 아이폰의 흥행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이 선보인 AI 기능에 ‘한방’이 없다는 평가 속에 국내 기업들이 교체 수요 증가로 인한 아이폰16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자체 생성형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을 공개했다. 올 가을 베타버전으로 출시 예정이며,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와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AI를 결합했다. 음성 비서 ‘시리’를 이용해 개인의 스케쥴 관리, 이메일 분류 및 대리 작성, 텍스트 보완 및 분석, 각종 데이터화 작업 등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도 밝혔다. ‘시리’에 챗GPT-4o 기능을 제공해 기능을 대폭 향상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연말부터 챗GPT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의 첫 생성형 AI 서비스 발표에도 주가는 2% 가량 하락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의 생성형 AI 플랫폼과 큰 차별점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리의 성능 개선도 오픈AI의 챗GPT를 통한 것이어서 애플 독자 기술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평가는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부품사들의 하반기 실적과도 직결된다. 첫 AI 기능 탑재로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오히려 발표 후 기대감이 낮아져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에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이날 9시 30분 기준 주가가 전일 대비 7.4% 하락했다. LG이노텍의 애플 관련 매출은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6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하반기 실적이 달려있다. 특히, 아이폰16 시리즈는 카메라 모듈 업그레이드가 예상돼 애플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었다.
이날 삼성전기 주가도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약 1.5%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에플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를 납품하고 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전장용 매출 증대를 통해 애플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LG이노텍은 5년안에 자동차 전장사업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율주행차량용 카메라 모듈, 차량용 조명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 MLCC에서만 매출1조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전장부품 매출을 2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한국 패널업체에 총 1억3000만장의 아이폰16 OLED 패널 양산을 최종 승인했다. 기존보다 아이폰16 OLED 패널 출하 계획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애플 비중은 30~40%,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애플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플 의존도를 감안하면 아이폰16 시리즈의 실제 흥행 성적에 따라 이들의 실적도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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