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재단, 부친 '사문서위조' 혐의 고소…부녀 갈등으로 번질까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골프 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아버지를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박준철 씨에 대한 혐의를 인정,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재단 측 입장에 따르면 부친 박 씨는 국제 골프 학교 설립을 앞둔 한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 기관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도장이 위조된 걸 알게 됐다고.

현재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홈페이지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는 상태다.

이어 "홍보한 사실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이런 허위·과장 광고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세리 측 변호인은 "박세리 개인이 아닌 박세리 재단 '박세리희망재단'이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박세리의 부친을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사태가 부녀 갈등으로 보기엔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세리는 지난 2015년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부친과 함께 출연해 끈끈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박준철 씨는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을 때였다. 늘 딸에게 미안하다. 이젠 무서운 코치가 아닌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 노력한 딸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세리 역시 "그동안 번 돈을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 대전에 부모님을 위한 저택을 마련해 드리기도 했다. 부모님께 해드린 것은 절대 아깝지 않다"라며 부모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훈훈함을 선사했다. 선수 생활 동안 박세리가 우승 상금으로 번 수익은 1258만 달러에 달한다. 이런 두 사람의 따스한 과거가 있었던 만큼 대중은 더 안타까운 시선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SBS '아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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