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조롱한 西팬들… 인종차별 관련 첫 유죄판결

스페인 법원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사진은 비니시우스가 지난 2일(한국시각)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한 뒤 환호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브라질 출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스페인 축구팬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한 스페인 매체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비니시우스에 인종차별 행위를 한 3명의 팬들이 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법원이 인종차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알은 지난해 발렌시아와 원정경기를 치렀고 당시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팬 3명으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이들은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했다.

스페인 법원은 이들의 행동에 대해 "피부색을 언급하는 구호와 동작, 노래 등으로 비니시우스를 모욕했다"며 이들의 행위가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동임을 분명히 했다.

징역형이 선고됐지만 이들이 실제로 징역을 살진 않을 전망이다. 스페인 법에 따르면 비폭력 범죄로 2년 미만의 형량이 선고될 경우 집행이 유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향후 2년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는 물론 스페인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