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preview] '유종의 미' 거두려는 김도훈호...중국 잡고 3차 예선 '톱시드'까지 지킨다!

[포포투=오종헌]

2차 예선 최종전일뿐 아니라,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둘 때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5경기 4승 1무로 조 1위(승점13)에 올라있다. 중국은 5경기 2승 2무 1패로 2위(승점8)다.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이다. 한국은 지난 5차전 싱가포르 원정에서 7-0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당시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이강인이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전반 20분에는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말 그대로 골 잔치였다. 후반 8분 손흥민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9분 이강인, 후반 11분 손흥민의 연속골로 격차가 훌쩍 벌어졌다. 여기에 후반 34분에는 교체 투입된 배준호가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신고했다. 3월 A매치 기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황희찬도 후반 36분 복귀골을 넣으며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를 확정했다. 같은 날 2위 중국이 태국과 비기면서 한국과의 승점 차가 5점까지 벌어졌기 때문. 이제 한국은 남은 중국과의 최종전 결과가 순위에는 영향이 없다. 패하더라도 1위로 3차 예선에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갖는 만큼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하면 좋다. 이번 A매치 기간이 끝나면 9월에서야 홈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승리하고 3개월 공백을 맞이해야 한다.

또한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 탈락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그는 부임 초기부터 잦은 외유 등 근무 태도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늘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며 자신감을 보였다. 막상 대회가 시작되니 뚜렷한 전술과 색채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고, 조별리그에서 만난 경험이 있는 요르단에 패하며 4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한국은 정식 사령탑 선임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시간이 촉박했던 3월 A매치 기간에는 황선홍 임시 감독을 선임했다. 그 다음 두 달 가량의 시간이 있었지만 제시 마치 감독 등 대한축구협회(KFA)가 선정한 후보들과의 협상이 연이어 결렬되면서 이번에도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임하게 됐다.

어쨌든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에 7-0 대승이라는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싱가포르가 FIFA 랭킹 155위로 약체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모처럼 축구 팬들에게 시원한 소식을 안겼다. 마지막까지 완벽하면 최상이다.

승리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은 중국을 이겨야 향후 3차 예선에서 1포트를 지킬 수 있다. 현재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 호주가 24위다. 실시간 FIFA 랭킹을 전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2.75점을 얻어 22위, 호주가 1.85점으로 얻어 23위가 될 전망이다. 총점은 한국이 1,566.74점이고 호주는 1,565.78점이다. 만약 최종전에서 중국에 패하거나 비기고, 호주가 승리할 경우 랭킹이 바뀔 수 있다.

한국이 3차 예선 톱시드를 차지한다면 일단 일본, 이란을 만나지 않는다. 호주,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등 2포트 후보들과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지만 확실히 전통적인 라이벌 구도인 일본과 이란과 맞붙지 않는 게 더욱 수월하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