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공간 넓어졌지만… 정치 성향 따라 대일 인식 극과 극" [한일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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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는 한일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양국 국민들의 생각인 듯하다.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한 찬성 응답이 한국 79.2%, 일본 86%였다.
이렇게 조사했다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부터 6월 9일 창간 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30년째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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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정책실장
전반적으로는 한일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양국 국민들의 생각인 듯하다.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한 찬성 응답이 한국 79.2%, 일본 86%였다. 특히 일본에 군사적 위협을 느낀다는 한국인 응답자는 2015년 61%에서 점차 줄어들어 올해 29.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일 간 협력의 공간은 넓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낮은 수준이나 신뢰도와 친밀도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양국이 서로에 느끼는 친밀도가 모두 2013년 조사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신뢰도는 28.7%로 1996년(17%) 이후 최고다.
한국의 미래세대인 18~29세가 특히 호감도가 높았는데, 이는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는 점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또 일본의 군사적 위협을 느낀다는 답변은 22%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았고, 반대로 한미일 3국의 안전보장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은 92.5%로 가장 높았다. 미래세대는 강제동원 피해자 해법 문제 등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일본을 안전보장 협력이 가능한 '보통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향후 관계를 놓고는 부정적 관측이 다시 높아졌다. 향후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한국에서는 작년보다 약 14%포인트, 일본에선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라인야후 사태' 등 최근 현안의 영향과 함께, 상대국 정상에 대한 낮은 신뢰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제동원 해법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관계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한국인들의 정치·이념 성향에 따라 일본에 대한 인식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한국인 응답자 중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답변은 보수층에서 49.4%였지만 진보층에서는 12.9%에 불과했다. 반대로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은 보수에서 49.8%, 진보에선 87.1%였다. 일본 관련 개별 사안에 대해서도 35~40% 정도 의견 차이가 난다. 국내 정치 양극화 문제가 향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했다는 의미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623490004912)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717000005152)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902540000783)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320120004946)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623550002927)
[편집자 주] 이렇게 조사했다
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부터 6월 9일 창간 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30년째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는 부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3년부터는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한일 양국 국민의 한일관계, 상대국 신뢰도·친밀도, 중국·북한 등 주변국 인식 평가 문항을 매해 빠짐 없이 넣고, 여론조사 당시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에게 동일한 문항을 질문한 뒤 비교한 결과는 그 자체로 역사적 자료가 됐다.
한국일보의 올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폰 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달 24, 25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같은 달 24~26일 18세 이상 일본인 1,045명을 상대로 유무선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일보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요미우리는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해 수치를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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