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브릭스, 냉전적 사고·경제 정치화에 맞서야"

박정규 특파원 2024. 6. 11. 12: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브릭스(BRICS) 가입국들을 향해 서구 패권주의에 함께 맞설 것을 촉구했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또 이번에 브릭스 회원국들이 늘어나고 경제 규모가 주요 7개국(G7)을 뛰어넘은 점을 들면서 "'빅 브릭스'가 큰 책임과 성과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에서 연설
서구 패권주의에 공동 대응 촉구
[니즈니노브고로드=AP/뉴시스] 10일(현지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서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2024.06.11.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브릭스(BRICS) 가입국들을 향해 서구 패권주의에 함께 맞설 것을 촉구했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개별 강대국들이 냉전적 사고를 되살려 지정학적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배척하면서 다자구조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경제문제의 정치화와 범안보화가 만연하고 일방적인 제재와 과학기술 장벽이 증가하고 있다"고 서방세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세계 다극화와 일방적 패권 수호라는 두 힘의 대결, 경제 세계화와 역(逆)세계화라는 두 기류의 충돌에 맞서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정의의 편에 서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방세계의 제재에 맞서 개발도상국 위주의 브릭스 국가가 결집할 것을 호소한 셈이다.

왕 부장은 "다자주의의 기치를 계속 높이 들고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제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국제 규칙을 유린하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냉전적 사고, 집단 대결, 외부 간섭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문제와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은 역사가 반복해서 증명했다"며 "충돌이 아무리 첨예하더라도 정치적 해결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과 함께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진출, '두 국가 방안' 실현 등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모든 당사자가 평등하게 참여하고 모든 평화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한 논의를 위한 진정한 평화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브릭스 회원국은 석유·밀·대두 등 주요 상품 수출입국을 포괄해 에너지·식품 안전문제의 정치화·무기화를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브릭스 수급체계 구축을 모색하고 글로벌 생산 공급망의 안전과 원활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왕 부장은 또 이번에 브릭스 회원국들이 늘어나고 경제 규모가 주요 7개국(G7)을 뛰어넘은 점을 들면서 "'빅 브릭스'가 큰 책임과 성과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올해 1월 정회원이 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 등도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