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스와 켈리의 꾸역 반전···그러나 LG는 “반드시 강력한 1선발 있어야 한다”고 했다
LG는 지난해 우승 뒤 올해 목표를 자연스럽게 ‘통합 2연패’로 잡았다. 장기간 우승할 수 있는 “왕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 선결조건으로 ‘강력한 1선발’을 꼽았다. 에이스 없었던 지난해, 폭발적인 타격과 불펜의 힘으로 부족함을 채웠지만 2년 연속 그런 형식의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영입한 디트릭 엔스가 실망감을 안기고 6년차 케이시 켈리도 현저히 힘이 떨어지면서 LG가 외국인 투수 교체 계획을 거론하기 시작한 지 한 달, ‘작업’은 일단 멈췄다.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카드를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에 엔스와 켈리가 일단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기다려보고 있다. LG는 6월말 결판을 낼 계획이다.
최근 미국에 다녀온 차명석 단장은 “교체 검토 중인 구단들의 리스트 상위 투수는 대부분 중복된다. 우리도 톱급 투수를 보고 있지만 그런 투수들은 결국 막판에 미국 잔류를 택하다보니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 일단 6월말에 한 번 더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후보는 결정해놨다”고 밝혔다. 미국의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근접하는 시점에서 투수 자원이 나오는 상황을 보고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LG는 일단 버티고 있다. 엔스와 켈리가 회복세다. 엔스는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14경기에 나가 어느덧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7차례를 쌓았다. 7승(2패)으로 다승 1위에 올라 있다. 켈리도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승6패에 머물러 있다가 3경기에서 2승을 추가했다.
LG가 최근 16경기에서 13승3패를 달리면서 1위로 올라섰고, “둘이 경기를 망친다”고 감독이 한탄할 정도였던 외국인 투수 둘의 회복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LG가 우승을 원한다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외국인 투수가 조금만 해줘도 팀 성적이 달라지는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엔스와 켈리는 확실히 전보다 안정감을 찾았지만 압도적인 느낌은 여전히 주지 못한다. 시즌 초반에 안 되던, ‘꾸역투’를 이제는 하게 되면서 승리하지만, 더 강한 투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까지는 주지 못하고 있다. LG는 압도적인 1선발을 원한다.
차명석 단장은 “교체하면 강력한 구위형 투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LG에는 없는 유형의 투수다. 우승하기 위해 필요하다던 ‘강력한 1선발’을 확실히 찾는 것이다. “작년 NC에서 뛰었던 페디급 투수”라고 했다.
교체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새 투수가 합류해 던지기까지 3~4주는 소요되는데 그 공백을 LG가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는 매우 큰 변수다. 1위로 올라가 있고 염경엽 감독이 승부처로 꼽는 한여름으로 다가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LG 구단과 현장은 6월말을 마지노선으로 택했다.
최악의 상황도 각오는 해야 한다. 6월말은 마지막 기회다. 새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6월말에도 실패할 경우에는 이대로 엔스와 켈리를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강력한 1선발이라고 판단하는 투수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어설픈 교체는 악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에 올시즌 LG의 운명이 달렸다. 엔스와 켈리에게는 6월이 최종 시험 무대다. 이후 6월말에 하게 될 선택이 LG의 올시즌을 결정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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