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세력 약진에 유로화·주식 등 타격…"정치적 불확실성↑"

박광온 기자 2024. 6. 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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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9일(현지시각) 치러진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유럽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 등 유럽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데엔 지난 6~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이 제1당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극우 정당이 약진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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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우파 정당 득세로 마무리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9일 유럽의회 선거를 마친 한 남성이 투표함에 투표 용지를 넣고 있다. 향후 5년 간 유럽의회에서 자신들을 대표할 의원들을 선출할 유럽의회 선거가 9일 북쪽의 스웨덴과 리투아니아에서부터 남쪽의 포르투갈과 키프로스에 이르기까지 21개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치러지기 시작했다. 2024.06.09.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지난 6~9일(현지시각) 치러진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유럽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유럽 시장이 요동쳤다.

10일(현지시각) 미 CNN비즈니스와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파리에 상장된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구성된 종합 지수인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장 대비 1.35% 하락한 7893.98로 마감했다.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25% 오른 연 3.228%로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프랑스 채권을 구매하기 위해 더 큰 프리미엄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인 DAX30지수는 0.34% 하락한 1만8494.89를, 영국 FTSE지수는 0.20% 떨어진 8228.48에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지수는 이날 전장에 비해 0.27% 떨어진 522.16에 장을 마쳤다.

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4% 하락한 1.076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도 0.6% 떨어진 0.8469달러까지 하락하며 202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드레스덴=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드레스덴 프라우엥키르헤(성모교회) 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5.28.


이처럼 프랑스 등 유럽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데엔 지난 6~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이 제1당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극우 정당이 약진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크다.

EPP는 전체 720석 중 약 4분의 1인 185석을 차지했다. 현재 의석 176석보다 9석 늘었다. 또 강경 우파와 극우 정당이 모두 10석 넘게 더 얻으며 약진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집권 르네상스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에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의회를 전격 해산하며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CNN비즈니스는 "프랑스 선거에서 극우파의 약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그에게 적대적인 의회와 함께 통치하도록 만들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그의 중도 행정부가 정책 의제를 추진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의 득세로) 건전한 정부 재정 운용에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유로뉴스도 "유로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은 극우정당 세력이 치솟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유로화 약세는 투자자들이 피난처 자산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주로 포퓰리스트인 이들 우파 대표자들은 EU 회의론자, 반이민, 반녹색 전환, 친러시아 경향이 있다"며 "유럽 내에서 극우·포퓰리즘 정당의 영향력이 커지면 EU의 정책 추진을 방해해 정치적, 경제적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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