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7년 고집 버렸다… 아이폰 ‘통화 녹음’ 공식 도입
애플이 아이폰에 공식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다. 애플은 상대방 동의 없이 통화를 녹음하는게 불법인 미국법에 따라,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후 ‘통화 녹음’ 기능을 철저하게 배제해왔었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트프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자사 기기에서 구동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전화앱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밝혔다. 테크 업계에선 애플이 ‘AI지각생’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17년 동안 유지해온 원칙까지 변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에 따르면 앞으로 아이폰 전화앱에서 녹음 기능이 추가되고, 통화를 마치면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요약본을 생성해준다. 다만 상대방에 고지 없이 자동으로 통화 녹음이 시작되는 다른 스마트폰과 다르게, 전화앱에서 녹음 버튼을 누를 경우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통화 녹음 기능은 그 동안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이폰과 차별화되는 주요 장점으로 꼽혔었다. 하지만 iOS18부터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되며 이 같은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에이닷’을 제공하고 있다. 통화 녹음이 불법이 아닌 한국에서 가능한 서비스로, 상대방에 고지가 없이도 통화를 녹음해 AI가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애플의 텍스트 전환·요약 기능이 적용되는 언어에서 한국어가 빠져있어, 당분간 국내 고객이 이 기능을 사용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에 따르면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광둥어 및 포르투갈어로만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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