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노사대화 당연히 필요…국민 동의 얻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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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사회적 대화 틀과 별도로 노사 대화와 양측의 공동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112차 총회에서 한국 경영계 대표로 연설한 뒤 취재진을 만나 "정부가 낀 대화도 그대로 가는 것이지만 노사 대화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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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0년간 가파르게 올라…업종별 달리 설정해야"
"노동개혁 성공 위해선 근로시간 유연화 등 함께 추진돼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사회적 대화 틀과 별도로 노사 대화와 양측의 공동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112차 총회에서 한국 경영계 대표로 연설한 뒤 취재진을 만나 "정부가 낀 대화도 그대로 가는 것이지만 노사 대화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4월 30일 경총 주최 행사에서 노사 공동 관심사를 발굴하고 공동사업을 진행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국가적 과제나 노사 입장차가 큰 문제 등 노사정이 함께 해결할 문제가 있고 노사 간 직접 대화가 필요한 사항이 있다"며 "경총과 한국노총이 공동 연구사업, 해외 노사관계 시찰 등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했다.
특히 손 회장은 지난달 30일 첫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동을 시작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별개로 노사 대화를 활성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경사노위에서는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노사가 서로 대화하면서 간격을 좁히려고 노력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노사가 각자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얼마나 동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입장차가 첨예한 노사 현안을 두고는 경영계의 뜻을 재차 피력했다.
손 회장은 한국이 최저임금이 최근 10년간 9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최저임금의 안정과 함께 업종에 따라 최저임금을 달리 설정하는 방안이 반드시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면서 단일 기준 적용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을 지키기 쉽지 않은 만큼 적용을 유예할 필요가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또한 영세기업에는 적용 예외로 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부 노동정책을 두고는 "노동 약자들에 대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노동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산업현장의 법치주의 확립, 근로시간 유연화, 파견대상 업무의 확대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날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던 손 회장은 "면담에서 시대에 발맞춘 한국의 노동개혁에 관심을 둬 달라고 했고, 노동 유연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 점에서 같은 생각인데 야당이 다수당이라 법안 처리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건넸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 선언과 연가투쟁에 나선 상황에 대해서는 "조만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일은 노사 간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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