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자료, 2차 검증도 해" 그런데 검증한 사람이‥누구?
'액트지오'의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자료 분석 결과를 두고 정부는 "해당 결과만으로는 안심이 안 돼서 추가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추가 검증을 벌였다는 해외 전문가 중 한 명이 액트지오 소유주인 비토르 아브레우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7월 '동해 울릉분지 종합기술평가 해외 전문가 자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기엔 미국 텍사스대학 오스틴캠퍼스 지구과학대학의 데이비드 모릭 교수, 세르게이 포멜 교수 등 3명이 자문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모릭 교수는 아브레우 고문의 2003년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3년 6월 미국 학술지 '엘스비어'가 발행한 해양·석유 지질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입니다.
과거 아브레우 고문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던 인사가 액트지오의 평가결과 검증에 참여한 건데, 검증 결과의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순전히 전문성만을 고려하여 해외자문단을 선정했다"며 "아브레우 대표는 자문단 선정 과정에 일절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심해분야 전문가 인력이 매우 협소한 점을 감안할 때 연구과제 등을 같이 할 개연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석유공사는 "모릭 교수와 아브레우 대표가 논문 공동저자임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면서 "모릭 교수는 공정하게 자문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일부 자료가 당초 '부분공개'에서 '비공개'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대왕고래 탐사시추를 위한 케이싱 설치 용역'과 '대왕고래 탐사시추를 위한 시추작업 현장감독' 관련 계약 자료는 당초 '부분공개 자료'였지만 지금은 한국석유공사의 수정 조치로 관련 자료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동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국회의 자료 요구에 불성실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액트지오와 석유공사 간 주고받은 공문에 대해 '영업 기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관련 자료들은 해저 지형도가 다 나오는데, 이것을 공개하면 안보상으로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가 열리면 적절한 방법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econo/article/6606703_364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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