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다소 개선…내수 회복세는 아직”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KDI는 오늘(11일) 이런 내용이 담긴 경제 동향 6월호를 발표했습니다.

■“생산 증가…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

KDI는 우리 경제가 “3월의 일시적 생산 둔화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4월 전산업 생산은 1년 전 같은 달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광공업(6.1%)과 자동차(3.4%)가 반등한 가운데, 반도체(22.3%)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특히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5월 수출은 11.7% 증가했는데, 일 평균 기준으로 IT 품목(40.8%)의 수출 증가 폭이 컸습니다.

■“고금리 기조로 소비 감소…내수 회복세 가시화되지 못해”

내수는 아직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KDI의 평가입니다.

KDI는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2.6%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전월대비로도 -1.2%를 기록했습니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 판매를 반영하는 무점포소매(9.0%)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백화점(-9.9%), 전문소매점(-6.4%), 대형마트(-6.0%) 등 대부분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숙박 및 음식점업(-2.4%)과 교육서비스업(-1.1%) 생산이 감소하는 등 서비스 소비도 둔화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계류를 중심으로 4월 설비투자는 -2.3%를 기록했습니다.

4월 건설기성은 0.8% 증가해, 둔화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KDI는 “주택 인허가와 건설수주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수요가 줄면서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는 흐름이 유지됐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9%)보다 낮은 2.7% 상승률을 기록했고, 근원물가(2.2%)도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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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