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2년 만에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출전

2024. 6.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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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윤이나(사진)가 한국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 2년 만에 출전한다.

윤이나는 13일부터 나흘간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와 악연이 있다. 2년 전인 2022년 이 대회 1라운드 도중 오구 플레이를 했으나 한달 후 자진신고해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각각 자격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은 아픔이 있다.

윤이나는 두 단체의 징계 조치 감경으로 올시즌 복귀해 지난 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까지 9개 대회에 출전했다. 결과는 평년작 수준으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톱10에 3번 들었다. 지난 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선 올시즌 유일하게 컷 탈락했다. 윤이나는 시즌 상금 2억 393만원으로 상금랭킹 16위를 달리고 있으며 평균타수는 70.75타로 11위에 올라 있다.

윤이나의 장타력은 여전하다, 올시즌 평균 254.38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려 황유민(257.05야드)과 방신실(255.10야드)에 이어 장타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70.23%로 72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그린 적중률은 79.62%로 이 부문 3위다. 평균 퍼팅수도 라운드당 30개(30.91개)가 넘어 96위다.

윤이나가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드라이버샷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대회 코스인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페어웨이 의 랜딩 존을 22~27야드(20~25m)로 세팅했다. 반면 코스 전장은 지난해 보다 30m나 늘렸다. 파72에 6756야드로 여자선수들에겐 버거운 거리다.

또한 그린 주변을 포함한 러프의 길이를 퍼스트 컷 30mm, 세컨드 컷 45~55mm로 길렀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그린을 직접 노리기 어려운 까다로운 세팅이다.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 미터 기준 3.5m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가 산정한 코스 레이팅은 79.8이다.

윤이나는 내심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우승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부끄러운 마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마음이 흔들리면 샷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대회 코스의 전장은 길어진 반면 페어웨이 폭은 좁고 러프는 깊다. 나흘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야 우승이 가능한데 인내심 없이는 불가능한 미션이다. 윤이나가 징계 기간중 얼마나 정신수양을 했는 지 이 대회가 좋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대세’ 이예원은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코스 세팅과 관련해 가장 안정적인 스코어를 낼 선수가 이예원이다. 이예원은 페어웨이 적중률 5위(82.8%)에 그린 적중률 6위(77.59%)에 올라 있을 정도로 정교한 샷을 구사한다. 또한 성격도 차가울 정도로 침착해 크게 무너지는 일이 없는 선수다. 이예원은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로 나 또한 그런 마음"이라며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 KLPGA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박민지는 건강 관리를 위해 불참한다. 따라서 스포트라이트는 윤이나와 이예원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맹장염 수술후 복귀전에 나서는 평균타수 1위(69.56타)의 박지영도 지켜볼 대상이다. 한달 정도 쉬어 떨어진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홍지원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26.8야드로 장타 부문 102위인 홍지원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해 연장전에서 홍지원에게 패했던 김민별과 마다솜은 설욕을 노린다. 또한 이효송과 오수민, 김민솔, 박서진 등 걸출한 국가대표 6명도 이번 대회에서 프로의 벽에 도전한다.

이들의 우승 경쟁은 내셔널 타이틀 답게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 사상 최장시간 중계된다.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가 1, 2라운드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생중계하며 3, 4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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