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남부 해역 유용 해조류 사라지는 '갯녹음' 심화

제주CBS 이인 기자 2024. 6.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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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남부 해역 마을어장에서 유용 해조류는 사라지고 바다가 황폐화되는 '갯녹음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해조류와 수산생물의 서식실태 및 해양환경에 대한 조사결과를 '2023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보고서'에 담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전 연안을 권역별로 구분해 유용 해조류와 수산생물 서식실태, 해양환경 등을 표본조사하고 어장생태계에 대한 계절별 차이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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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도내 마을어장서 표본 조사
서귀포시 신천리·위미2리 마을어장 갯녹음 '심화'단계
나머지 마을어장도 갯녹음 '진행'단계…정상은 없어
제주 마을어장의 갯녹음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유용 해조류는 사라지고 큰산호말미잘만 자라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 동남부 해역 마을어장에서 유용 해조류는 사라지고 바다가 황폐화되는 '갯녹음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해조류와 수산생물의 서식실태 및 해양환경에 대한 조사결과를 '2023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보고서'에 담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제주도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및 관리조례가 지난 2008년 제정된데 따라 제4차 5개년계획('23년~'27년) 중 1차년도 조사결과를 담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전 연안을 권역별로 구분해 유용 해조류와 수산생물 서식실태, 해양환경 등을 표본조사하고 어장생태계에 대한 계절별 차이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제주 연안에는 모두 156종의 해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조류가 25종, 갈조류 26종, 홍조류 110종 등으로 조사됐는데, 마을어장 내 주요 먹이원인 갈조류는 감소한 반면 갯녹음 현상의 원인이 되는 석회조류 등의 홍조류가 70%를 차지했다.

특히 제주 동남부 지역 마을어장에선 석회조류의 확산으로 갯녹음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제시한 갯녹음 판정 기준은 유.무절 석회조류가 40% 미만이면 정상이지만 40%~80%까지는 진행상태로 보고 있고 80% 이상이면 갯녹음 심화상태로 구분한다.

실제로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마을어장의 경우 수심 4미터와 8미터, 12미터 모두 갯녹음 심화단계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2리는 수심 4미터와 8미터는 심화, 12미터는 진행단계여서 평균적으로는 심화상태였다.

또 서귀포시 법환동과 서귀포시 하효동,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2리,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제주시 이호동,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제주시 추자면 후포리 마을어장은 갯녹음 진행단계로 확인됐다.

바다수온이 올라가면서 아열대성 해조류의 서식도 확대되고 있다.

아열대성 부착산호류인 빛단풍돌산호와 거품돌산호가 제주 북동부(구좌)와 추자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으로 분포대가 넓어지고 있으며 남부지역은 아열대성 생물의 분포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5개년 조사가 완료되면 제주연안 어장생태계의 변화상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해양생태계의 보전관리 방안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또 올해부터 마을어장 주변으로 유입되는 농약과 비료가 해양수질과 해조류생태계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지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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