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하러 새벽에 밭에 나왔지"…본격 여름 시작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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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우면 밭일을 못 하니깐 새벽부터 준비해서 나왔지."
대구에 폭염주의보가 이틀째 이어진 11일 오전 11시께 수성구 고산동 한 밭에서 만난 70대 손씨는 머리에 두른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 냈다.
손씨는 "어제부터 날씨가 확 더워져서 놀랐다"며 "낮에는 더위 때문에 밭일을 할 수가 없으니 새벽 4∼5시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북대학교 분수 옆 그늘에는 동갑내기 친구인 손모(86·여), 성모(86·여)씨가 더위를 피해 함께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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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날씨가 더우면 밭일을 못 하니깐 새벽부터 준비해서 나왔지."
대구에 폭염주의보가 이틀째 이어진 11일 오전 11시께 수성구 고산동 한 밭에서 만난 70대 손씨는 머리에 두른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 냈다.
이 시간대 수성구 고산동의 낮 기온은 이미 30도를 웃돌았다.
손씨는 "어제부터 날씨가 확 더워져서 놀랐다"며 "낮에는 더위 때문에 밭일을 할 수가 없으니 새벽 4∼5시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음물하고 간식 챙겨와서 먹고 있다"며 "오전에 일을 다 못 하면 무리해서 계속하지 말고 오후 4시 이후에 다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4도 이상으로 예보됐다.
서구 평리공원에는 오전부터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뜨거운 햇빛 탓인지 산책을 하는 시민들은 없었고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부채질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주인과 산책을 나온 반려견들도 폭염에 지쳤는지 그늘에 앉아서 숨을 헐떡였다.
50대 시민 A씨는 "어제부터 많이 덥고 습한 것 같다"며 "밤에 잠도 잘 못 자서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켜고 잤다"고 말했다.
그늘에 있던 80대 시민은 "날이 더우니깐 속까지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라며 "집에 있기 힘들어서 밖에 나왔다"고 토로했다.
경북대학교 분수 옆 그늘에는 동갑내기 친구인 손모(86·여), 성모(86·여)씨가 더위를 피해 함께 자리를 잡았다.
성씨는 "오늘만큼 더우면 괜찮은 편이다"라며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 텐데 그때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학생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양산을 들고 햇빛을 가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음 음료수를 얼굴에 문대며 걷는 학생들도 보였다.
현재 대구와 경북 영천, 경산, 청도, 경주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대구기상청은 당분간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1도 이상(대구, 경북남동부 33도 이상) 올라 덥겠다고 전망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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