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초3 때 아버지 사망, 형 소아마비" 사연에…♥아내 '눈물'

이은 기자 2024. 6. 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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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테니스 선순 이형택.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전 테니스선수 이형택(48)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 기억에 아내 이수안이 눈물을 보였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는 결혼 21년 차 이형택 이수안 부부가 출연했다.

이형택은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다. 강원도에 있다가 서울에 올라오면서 여자를 만나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아내를 처음 만나 '되게 귀엽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0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고.

무용을 했던 아내 이수안은 테니스를 하던 이형택의 1호 팬으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현실판이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아내 이수안 씨는 저녁 9시에 자고 아침 식사를 챙겨 먹어야 하는 예민한 남편을 위해 "연애 10년, 결혼 21년까지 총 31년 동안 계속 뒷바라지 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집에서는 남편이 상전, 왕이다"라고 했다.

이수안 씨는 아침부터 등교하는 세 자녀를 위해 요거트, 양식, 한식 메뉴로 각각 아침 밥상을 차려줬다. 그러나 이형택은 늦게 일어나 밥상에 앉아서는 차려준 메뉴가 아닌 고기 요리를 원했고, 이를 차려주자 기름장까지 원해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세 아이와 함께 캠핑을 즐겼다. 이형택은 세 아이 모두 각자의 관심 분야를 찾은 것에 대해 "엄마가 눈썰미가 좋지 않나. 엄마한테 감사하지 않나"라고 아내를 치켜세웠다.

19살 큰딸과 18살 아들은 스포츠 마케팅과 로봇과 코딩에 각각 관심이 있었고, 14살 막내딸은 테니스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에 아내는 "밖에서 잘 해주니까 나는 애들 잘 챙겨야지"라며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형택은 "옛날에 어렸을 때 이형택을 이수안이 엄마로서 키워줬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아내 이수안은 "남편의 어린 시절을 보면 '참 아이들이 부럽겠구나'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며 안쓰러워했다.

이형택은 "일단 저는 강원도 횡성 우천면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때는 아버지는 3학년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서울로 돈 벌러 가시고, 큰형은 소아마비였다"고 고백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이어 "할머니 밑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라켓을 살 돈도 없었고 남이 쓰던 걸로 연습하고 공에 털이 다 빠질 정도로 망가져도 그걸로 테니스 연습을 했었다"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형택은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집을 나가 있었다. 강원도 소년체전에서 뽑혀서 훈련하러 양구에 갔다. 집을 떠나본 게 그때가 처음이라 매일 울면서 잠든 기억이 있다. 집에 한 번씩 전화하면 할머니가 '여보세요' 하면 눈물부터 나서 통화도 못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선수 하면서 가장 실력이 많이 늘었던 때가 중학교 때다. 그날 왜 그런 상황이 생겼는지 모르겠는데 운동하고 잠깐 쉬는 사이에 앉아있는데, '쉬는 시간에도 어머니는 식당에서 설거지하고 일하시겠지? 그럼 내가 이렇게 쉬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골이라 달도 뜨고 별도 뜨고 해서 밤에도 환했다. 그 밑에서 스윙 연습하고 들어와서 자고 그랬다. 그 때부터 실력이 좋아진 것 같다.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테니스 실력도 그렇지만 생각이나 그런 것들이 좋아진 것 같다"며 울컥했다.

이형택이 "저는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그냥 눈물이 나온다. 항상 그런다. 지금은 되게 많이 참고 있는 거긴 한데"라고 고백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아내 이수안은 함께 눈물 흘리며 "제가 남편하고 같이 지내면서 보면 참 본받을 게 많은 사람. 대단한 것 같다. 미워 죽겠다가도 이렇게 멋진 모습 보이면 존경으로 바뀐다. 멋진 남자"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애틋한 모습을 지켜보던 MC 김구라는 "남편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고 감탄했고, 서장훈은 "이 정도 선수가 절대 그냥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형택은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남편으로 남을 거고. 앞으로 행복하게 같이 오랫동안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아내 사랑을 보였다.

이수안은 "10월에 테니스 선수 이형택으로 경기하지 않나. 내가 확실하게 응원하고 챙길게. 사랑해"라며 내조를 약속했다. 이에 이형택은 "부끄러우면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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