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 전문가 "尹의 발표 내용? 미국 기업이 그랬다면 증권위 제재 대상"

이대희 기자 2024. 6. 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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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정유업체 관계자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동해 심해 가스전 기자회견 관련 액트지오 소개가 "상당히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박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액트지오를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한 것을 두고 "상당히 부적절하게 표현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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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미국이었다면 SEC 제재 감"

세계적 정유업체 관계자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동해 심해 가스전 기자회견 관련 액트지오 소개가 "상당히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브레우 고문의 광구 탐사 실무 이력에 의문도 제기됐다.

미국의 거대 정유업체인 쉐브론에서 석유 엔지니어로 근무한 김태형 박사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동해 유전 논란 및 액트지오 논란을 두고 "대통령께서 이걸 발표하실 사안은 전혀 아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박사는 "미국의 예를 들자면 미국의 상장 석유회사 CEO가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하셨던 발표를 한다면 아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를 받을 것"이라며 "이런 발표들이 주식시장이나 관련 분야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같은 경우는 상당히 까다롭게 매장량을 어떤 기준으로 발표하고 공시해야 되는지를 명시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박사는 "2000년대 초 유럽계 메이저인 쉘에서 이 부분을 어긴 일이 있어서 제가 알기로는 1억 달러가 넘는 벌금을 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박사는 동해 유전 매장 가능성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며 "상당히 조심해서 사려 깊게 이야기를 해야 될 부분"이라고도 설명했다.

김 박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액트지오를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한 것을 두고 "상당히 부적절하게 표현하셨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만약 액트지오라는 전문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전문가들이 검증했다면 무리 없이 받아들여질 텐데 '세계 최고'라는 불필요한 수식어를 붙였다"고 첨언했다.

김 박사는 액트지오를 두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도 "깊은 바다의 탐사를 할 수 있는 회사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규모가 있는(큰) 회사는 자체 팀을 운영해서 이런 분들(액트지오)을 많이 사용할까 싶은 생각을 한다"며 "조금 조심스럽지만 약간의 어색한 면은 있다라고 말씀드리는 게 최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고문의 대표 이력으로 가이아나 광구 탐사 멘토링이 소개된 가운데 김 박사는 이를 두고 "그분이 실무에 참여했다고는 얘기하지 않고 멘토링을 했다고 하신 걸 봐서는 실무는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무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 박사는 "멘토링을 한다면 실무에 들어간다기보다 기술적 조언, (즉)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ABC 안이 있는데 한번 검토해보라는 이런 거지, 멘티(실무자)의 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해 광구에서 호주의 우드사이드는 철수한 것을 두고 김 박사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이건 복잡한 지점"이라며 "회사별로 포트폴리오가 달라서 A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유전이 B회사에는 맞지 않는 유전일 수 있다. 단순히 우드사이드의 답이 정답이다 아니다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드사이드 기술팀이 석유공사가 좋은 구조로 이야기한 부분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면 공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철수가) 당연한 프로세스"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지질구조 평가는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크다. 만약 해당 모델링을 한 지올로지스트(지질학자)가 지질구조 모델링에 충분한 경험이 있다면 신뢰도는 올라갈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액트지오에서 일하신 지올로지스트의 경험이 어떠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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