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發 코코아값 폭등… 이번엔 ‘초콜릿플레이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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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선물 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t당 1만 달러(약 1376만 원)에 육박하면서, 가격 급등으로 인한 코코아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코아 시세 폭등의 주요 원인이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 급등 현상) 등 이상기후와 카카오 병해로 꼽히는 가운데, 새 나무를 심고 이후 수확까지 걸리는 최소 6년간은 코코아 가격 회복이 쉽지 않아 '초콜릿 먹기 힘든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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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가격 t당 다시 1만달러 육박
지난해 동기대비 220%나 뛰어
엘니뇨·병해 등 작황 부진 원인
최소 6년 초콜릿 먹기 힘들수도
빼빼로 12%↑… 가격인상 러시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선물 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t당 1만 달러(약 1376만 원)에 육박하면서, 가격 급등으로 인한 코코아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코아 시세 폭등의 주요 원인이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 급등 현상) 등 이상기후와 카카오 병해로 꼽히는 가운데, 새 나무를 심고 이후 수확까지 걸리는 최소 6년간은 코코아 가격 회복이 쉽지 않아 ‘초콜릿 먹기 힘든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t당 9933달러로, 전년 동기(3103달러) 대비 220.1%나 폭등했다. 올해 들어 1월 2일 4275달러로 시작한 코코아 선물 가격은 2월 23일 6256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15일에는 8018달러에 달했다. 3월 25일에는 9649달러로 9000달러 선을 넘어서더니, 4월 1일 1만120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7000∼800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꾸준히 1만 달러에 접근하고 있다.
코코아 시세가 폭등한 것은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이상기후와 카카오 병해 여파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의 투기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외신 분석도 나온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지난해와 올해 코코아 생산이 직전 2년간보다 11% 감소해 공급이 37만4000t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직전 2년간의 공급 부족량(7만4000t)의 5배가 넘는 수치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농작물 특성상 생산량이 급감한 카카오 공급량 회복을 위해선 병에 걸린 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심어야 하는데, 새 나무를 심고 수확하기까지 최소 6년이 걸린다”며 “세계 최빈국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투자 부족으로 인해 낙후된 농업도 수급 안정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일부터 가나 초콜릿과 빼빼로 등 초콜릿이 포함된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글로벌 초콜릿 회사인 허쉬도 올해 1분기 제품 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 외 해태제과와 오리온 등 국내 기업들은 아직 인상 계획이 없지만 시기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코아 가격 외에 설탕 등 원재료비와 국제 물류비 등이 전부 올라 시장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낙농가와 유업계가 이날부터 우유 원유(原乳) 공급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 본격 돌입하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 협상 범위는 흰 우유 등 음용유 기준 ℓ당 0∼26원이다.
최준영·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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