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명물 ‘북성포구 횟집 골목’ 올해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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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명물인 '북성포구 횟집 골목' 올해 안에 사라진다.
이미 2022년 1차 매립으로 북성포구를 상징하던 '선상 파시'가 사라져버린 터라 상인과 주민들에겐 횟집 골목이 문 닫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다르다.
인천시는 중구·동구와 함께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건설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그런데도 선상 파시와 수상 가옥 분위기의 횟집 골목은 북성포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최근까지도 유명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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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명물인 ‘북성포구 횟집 골목’ 올해 안에 사라진다. 곧 재개되는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 때문이다. 이미 2022년 1차 매립으로 북성포구를 상징하던 ‘선상 파시’가 사라져버린 터라 상인과 주민들에겐 횟집 골목이 문 닫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다르다.
인천시는 중구·동구와 함께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건설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북성포구 일대 오염된 갯벌의 악취 민원을 해소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2015년 인천해양수산청이 사업시행자가 되고 중구와 동구가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이 추진됐지만, 횟집에 지급할 보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2022년 1월 전체 사업구간 7만6010㎡ 중 횟집 골목 구간을 제외한 6만4646㎡만 메우고서 공사가 중단됐다.
인천시는 중구와 동구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나서기로 하면서 2년 넘게 방치되던 보상금 지급 문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시와 동구는 각각 5억원씩 사업비를 부담해 올해 중 남은 부지를 매립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곳이 남아 있는 횟집도 문을 닫아야 한다.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조성된 북성포구에는 한국전쟁 뒤 황해도 실향민들이 몰려들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1970∼1980년대에는 해안 갯골로 드나드는 어선들이 선상 파시를 열면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연안부두가 새로 문을 열면서 포구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도 선상 파시와 수상 가옥 분위기의 횟집 골목은 북성포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최근까지도 유명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준설토 투기장 조성 사업이 시작되고, 갯골이 매립되면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확 줄었다. 수위가 얕아져 만조 때만 잠깐 배가 들어올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선상 파시는 사라졌고 파시 손님이 끊기면서 횟집 골목도 영향을 받았다. 6개 횟집 중 절반이 문을 닫았다. 횟집 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채상숙(62)씨는 “갯골 수로가 매립되면서 포구 구실을 잃었고, 명물이었던 파시가 사라지니 횟집들도 하나둘 장사를 접었다. 이제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정구 한국섬재단 부이사장은 “준설토 투기장 조성 사업은 갯벌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막는 것이 아니라 갯벌 자체를 매립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잘못된 사업이었다.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까지 전부 사라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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