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올해 첫 열대야, 당분간 낮 기온 30도 넘는 무더위

김기범 기자 2024. 6. 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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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가 발효된 11일 대구 서구 평리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부채질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강원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6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10~11일 밤사이 강릉 지역의 최저기온이 25도를 기록하면서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강릉의 간밤 최저기온은 이날 오전 5시53분 기록된 25도였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이날 강릉에서 발생한 올여름 첫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6일 빨라졌다. 지난해는 강원 양양에서 6월17일 전국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강릉 지역의 지난해 첫 열대야는 6월28일이었다. 이날 관측된 강릉의 첫 열대야는 이 지역에서 1912년 이후 9번째로 이른 열대야였다. 강릉에서 가장 일찍 열대야가 발생한 해는 2019년으로 5월 24일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고, 낮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초여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상권 내륙에서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도 많겠다. 6월 전국 월평균 기온이 21.1~21.7도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기온이 치솟은 것이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11일 대구 서구 평리공원에서 한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 용인과 전남 담양, 곡성 등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북 영천, 경산, 청도, 경주와 경남 김해, 창녕, 대구와 울산 서부 등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유지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체감온도란 기온에 습도의 영향을 더해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를 말한다. 폭염이 찾아올 때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기상청은 지난달 말 발표한 6~8월 3개월 장기전망에서 올해 6·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일 것으로 내다봤다.

11~12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4도쯤까지 올라가겠고, 서울도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주요 지역의 12일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서울 20~30도, 춘천 18~31도, 강릉 24~33도, 대전 18~32도, 광주 19~32도, 대구 21~34도, 부산 20~29도, 제주 19~26도 등으로 예상된다.

강한 햇볕으로 인해 호흡기와 눈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존 농도도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수준까지 상승했다.

주말 전까지 비소식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1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고, 제주도에 비가 올 것으로 이날 예보했다. 15일 오후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특보 발효현황. 기상청 제공.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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