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이재명 위한 민주당 아냐… 당헌·당규 개정 우려”

이현미 2024. 6. 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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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11일 '이재명 맞춤용'이란 비판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며 "소탐대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헌법인 당헌∙당규를 임의적으로 개정하는 것 자체가 달콤한 사탕이라서 그런 요구를 하고 있는 강성 당원들에게 좋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민주당과 이 대표를 멍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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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만 먹으면 이빨 다 썩어 나중에 못 싸워”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11일 ‘이재명 맞춤용’이란 비판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며 “소탐대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대표 핵심 측근 그룹 7인회 소속으로 ‘찐명계(진짜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헌법인 당헌∙당규를 임의적으로 개정하는 것 자체가 달콤한 사탕이라서 그런 요구를 하고 있는 강성 당원들에게 좋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민주당과 이 대표를 멍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 선거 투표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 시 당원투표 반영 △‘대선 출마 당 대표 1년 전 대표직 사퇴’ 원칙에 예외 허용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 직무 정지 조항 삭제 등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며 이 대표의 연임 및 대권도전을 위한 맞춤용 개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지난 주부터 ‘이 대표가 계속 설탕만 먹으면 이빨이 다 썩어 나중에 못 싸우게 될 것’이라며 당내 흐름을 비판하는 ‘충치론’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가 당무위 의결에 따라 사퇴 대신 시점을 늦출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며 “‘이 대표에게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 지휘권을 주기 위한 게 아니라 특수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강한 부정이 (실상은 이 대표 맞춤용이 맞다는) 강한 긍정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민주당 당원 투표를 반영하는 것과 관련해선 “원내대표와 의장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며 일을 해야 하는데 매일 일부 당원 눈치만 보고 그 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과연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제가 보기에는 나가도 한참 나갔고 조금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을 왜) 민주당 당원이 뽑느냐”며 “(그런 논리라면) 국회의장을 전 국민이 뽑게끔 헌법과 법률을 개정하는 게 더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 대표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했다”며 “(이 대표가) 다양한 의견을 듣는 취지로 들었고, 저와는 당원권 강화 방향에 대해 약간 (의견)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에게 괜찮은 정당, 호감 가는 정당, 우리 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줘야 하는데 그런 모습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대단히 우려된다”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비슷한 32∼33%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물은 100도에서 끓지만 100도까지 가기 전에 60도부터 천천히 끓어오르는 것”이라며 “(끓기 전에) 잘 관리하는 게 당의 지도자이고 최고위원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규 개정안은 오는 12일 당무위 의결로, 당헌 개정안은 17일 중앙위 의결까지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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