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넘어야 할 ‘3개의 큰 산’ ··· 복귀전,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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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그날'은 윤이나에게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날일 것이다.
윤이나에게는 분명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윤이나는 '복귀 후 첫 우승'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윤이나는 그날이 있은 후 한 달 뒤인 7월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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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그날’은 윤이나에게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날일 것이다. 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해 6월 16일. 남다른 장타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떠오르던 ‘19세 윤이나’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첫날 평생 후회할 선택을 하고 만다. 러프 속에서 찾아 친 공이 나중에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알리지 않고 있다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신고해 3년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진 윤이나는 징계가 줄어 들면서 지금은 활발히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돌아온 윤이나에게는 넘어야 할 3개의 큰 산이 있었다. 이미 큰 산 한 개는 넘었다. 바로 언론은 물론 골프팬의 이목이 집중될 ‘복귀전’이었다. 눈물의 기자회견, 첫 티샷에 앞서 갤러리를 향해 했던 감사 인사 등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두 번째 큰 산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바로 그 규칙 위반을 했던 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 이번주 열리기 때문이다. 기간도 6월 중순(13일~16일)이고 대회 장소도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으로 같다.
규칙 위반 당시 상황으로 잠깐 돌아가 보자. 윤이나는 첫날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섹스튜플 보기(6오버파)를 쳤다. 그리고 곧바로 11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했다.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천당으로 돌아온 기분이었을 것이다. 제 정신이 아니었을 상황에서 몇 홀이 지난 후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 속으로 사라졌다.
윤이나가 규칙 위반을 했던 그 홀도 컷 오프를 당하지 않는 한 네차례 통과해야 한다. 그때마다 윤이나의 과거 행동이 떠올리게 될 것이다. 윤이나에게는 분명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반성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넘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윤이나는 ‘복귀 후 첫 우승’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그의 규칙 위반 사실이 다시 불려나올 것이다. 윤이나는 그날이 있은 후 한 달 뒤인 7월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금 한국 여자골프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4개 대회를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여자골퍼의 우승이 아직 없다. 2000년 이후 최장 우승 가뭄이다. 한동안 젊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나가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골프 팬들은 윤이나가 하루라도 빨리 마지막 큰 산까지 넘고 활동 영역을 세계 무대로 넓히길 바라고 있다.
오태식 기자 ot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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