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2억 ‘에테르노청담’ 집주인 30대 최다
소유주 80% 전액 현금으로 구입
최근 2030세대 자산가들의 초고가 주택 매입 사례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서울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 또한 소유주 4명 중 1명이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 1타 강사, 기업 CEO 등 에테르노 청담 소유주의 80%는 수백억대 에테르노 청담 주택을 대출 없이 구입해 이른바 ‘영리치’ 및 ‘현금부자’가 초고가 주택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11일 헤럴드경제가 에테르노 청담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9가구 중 7가구는 소유주가 30대였다. 30대 소유주 비율이 전체의 약 24%를 차지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최연소 소유주는 2021년 3월 전용면적 244㎡를 130억원에 분양받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1993년생)였다. 아이유 외에도 1990년생 황모 씨를 비롯해 90년대생 소유주는 2명이었다.
30대에 이어 40대 소유주는 총 6명으로 에테르노 청담 전체 가구의 약 21% 수준이었다. 또한 ▷50대 4명 ▷60대 3명 ▷70대 1명 ▷80대 1명 등의 소유주 연령대 분포를 보였다. 최고령 소유주는 1941년생 조모 씨로 나타났다.
하나자산신탁 소유로 남아있는 4가구를 제외한 소유주 면면을 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2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게임업체 대표, 병원장, 기획사 대표 등 유명인사들이 줄을 지었다.
강민철 메가스터디 국어 1타 강사는 2021년 6월 에테르노 청담을 분양받았는데 근저당권 설정이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대출없이 전액 혐금으로 주고 산 것으로 추정된다. 강민철 강사는 2021년 메가스터디 신규 입성 후 약 10개월 만에 국어 영역 온·오프라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전체 중 3가구인 펜트하우스는 전부 바이오업계와 관련 있는 인물이었다. 전용 전용 464㎡로 19~20층 복층 구조의 슈퍼펜트하우스는 조영식 바이오노트 의장이 소유하고 있었다. 조 의장의 회사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제조업체로, 팬데믹 기간 동안 1조4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남겨 국내 대표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그 아래 17~18층을 사용하며 전용 252㎡, 256㎡로 이뤄진 펜트하우스 두 채는 박세광 밝은눈안과 원장이, 안건영 고운세상피부과 대표원장이 소유하고 있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배봉건 엔픽셀 대표 등 게임회사 대표들은 낮은 층에 위치한 복층 세대를 분양받았다. 이밖에도 한성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등도 에테르노 청담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같은 소유주들의 80%는 에테르노 청담을 대출없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9가구 중 은행 대출로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 건 5가구에 불과했다. 분양가가 3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슈퍼펜트하우스 소유주 조 의장도 전액 현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5월 중 제1금융권 시중은행과 근저당권 설정계약을 맺은 5가구는 채무액 범위가 30억원대~70억원대로 다양했다.
청담동 한강변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에테르노 청담은 지하 4층~지상 20층 총 29가구 규모 최고급 빌라다. 저층에 위치한 2층~4층 복층형 4가구, 6~16층 단층형 22가구, 17~18층 스카이펜트하우스 2가구, 19~20층 슈퍼펜트하우스 1가구 등으로 조성됐다. 설계는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맡았고 분양 당시 3.3㎡(평)당 분양가가 2억원에 달했다.
현재 잔여세대 2가구는 전용 244㎡ 단층형이 220억원, 전용 273㎡ 복층형이 320억원에 시장 매물로 나와있다. 2021년 분양 당시 가격이 단층형은 120억~160억원, 복층형은 140억~1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3년 새 가격이 최대 180억원 오른 셈이다. 서영상·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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