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진은 확실히 리그 최강…다가온 여름, 루키급 불펜 투수 벌써 35경기씩 등판, 잘 나가는 두산도 걱정이 있다
두산 불펜진은 리그에서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10일 현재 286.1이닝을 던졌다. 많이 던지는 데다 성적까지 좋다.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은 4.15로 리그에서 제일 안정적이다. LG, KIA를 바짝 추격 중인 리그 3위 두산의 힘이다. 두산은 개막 초반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의 줄부상 여파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했다. 꾸준히 자리를 지킨 선발 투수는 곽빈이 유일하다.
대체 선발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불펜 투수들도 경기에 조기 투입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지난 8일 잠실 KIA전 선발 김유성은 0.1이닝 만에 교체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당시 김유성이 1회초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2실점 하자, 과감하게 김유성을 내리고 김명신을 올렸다. 이날 두산은 선발 포함 투수 9명을 쓰고 9-8 역전승을 거뒀다. 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6이닝 이전에 교체하는 퀵후크 횟수(24회)에서도 마운드 운영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지금 같은 야구가 가능한 이유는 두터운 불펜진 ‘뎁스’ 덕분이다. 특히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올해 두산 불펜진은 최지강(23), 이병헌(21), 김택연(19)이 승리조에 새로 가세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훨씬 탄탄해졌다. 올 시즌 현재 두산 불펜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스탯티즈 기준 4.66으로, SSG(4.67)에 이은 2위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있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더운 여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적절히 관리해주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순간 힘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2연투 횟수(71회)가 가장 많은 팀이기도 하다. 최지강과 이병헌은 벌써 35경기에 등판했다.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 투수들도 많아서 여름나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이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이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작년 7, 8월을 돌아보면 정말 중요할 때 선수들이 힘을 못 썼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연투인데, 감독으로서 웬만하면 연투를 시키고 싶지 않다”며 “타자들이 조금 더 힘을 내서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불펜진엔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 투수가 많아서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투수들이 지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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