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노동시장 유연화·협력적 노사관계 필요”

제112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서 한국 경영계 대표로 연설
“낡은 제도, 일자리 창출 걸림돌”

제112차 ILO 총회 참석한 손경식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12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한국 경영계 대표로 연설을 하고 있다. 경총 제공.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2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해 경영계 대표로 연설을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전 세계 경제와 노동시장이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지만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은 여전하다"며 "급속한 디지털 전환과 산업구조 재편으로 노동시장은 대전환의 분기점을 맞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낡은 제도와 규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라며 "투쟁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는 산업구조 변화에 맞는 유연한 대응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경제적 안정과 사회통합의 근간인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이라며 "기업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축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와 협력적 노사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근로시간 유연화와 성과를 반영한 임금 체계 구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정부의 노동개혁과 관련해 "하루빨리 낡고 경직된 고용·노동 법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사회적 파트너들이 뜻을 모아달라"고 전했다.

질베르 웅보 사무총장 만난 손경식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12차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경총 제공.

손 회장은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과 만나 "ILO가 한국의 상황과 노사정의 다양한 입장을 균형 있게 고려해주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손 회장은 로베르토 수아레즈 산토스 국제사용자기구(IOE) 사무총장과도 만나 글로벌 고용·노동 현안에 협력하기로 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