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배준호 스피드 막을 수 있어? 최소 비겨야 하는 중국의 공포감

이성필 기자 2024. 6.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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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축구대표팀 ⓒ곽혜미 기자
▲ 엄원상 배준호 황희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이 공포에 떨만한 경기 운영을 예고한 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다.

중국은 10일 한국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에 패하면 상황에 따라 중국의 3차 예선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한국이 4승1무, 승점 13점으로 1위고 중국이 2승2무1패(8점, +1)로 2위다. 3위 태국(5점, -2)이 약체 싱가포르(1점)와 홈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에 비기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쉽지 않다. 한국은 홈에서 패배를 허용할 생각이 없다. 수비에 열중하며 한국 공격을 막고 역습을 취하거나 힘이 있는 전, 후반 초반에 강하게 압박해 골이라는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태국이 싱가포르에 다득점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싱가포르 원정에서 3-1로 이겼던 태국이다. 승점 동률 시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한국이 중국에 3-0으로 이긴다면 태국에는 엄청난 희망이 생긴다. 경기 시작 역시 태국이 한 시간 반 늦게 한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하는 상황을 보면서 힘 조절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국이 중국에 패한 것은 '창사 참사'로 불리는 2017년 3월 2018 러시아 월드컵 3차 예선 0-1 패배였다. 이후 중국을 상대로 4승1무에 내리 4연승 중이다. 전체 전적도 22승13무2패로 절대 우세다. 다만, 중국이 사력을 다해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난해 11월 원정 경기에서 세트피스 등으로만 손흥민 두 골, 정승현이 골을 넣으며 3-0으로 눌렀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 중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마무리 훈련에 나섰다. ⓒ연합뉴스
▲ 중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마무리 훈련에 나섰다. ⓒ연합뉴스

물론 경기 계획은 명확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해부터 중국을 맡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의 중국 대표팀은 스피드를 통한 역습을 활용해 경기를 운영한다. 중국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강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역습을 제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피드에는 스피드로 대응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전략이다. 그는 "손흥민을 활용해, 그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가 좀 더 빠른 속도로 경기를 진행하도록 하고 싶다. 손흥민이 우리 팀의 가장 (중요한) 키플레이어"라고 전했다.

대표팀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턴), 엄원상(울산 HD),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공간 돌파와 스피드에 힘까지 갖춘 공격 자원이 많다. 중국 수비가 순식간에 무너지거나 거친 파울로 끊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이미 빠른 볼 전개에 당황해 원했던 경기 운영을 못 하고 한국에 패한 경험이 있는 중국이다. 속도를 내는 손흥민을 향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김진수(전북 현대), 권경원(수원FC) 등의 킬러 패스가 들어간다면 골 기회를 더 내줄 가능성도 있다.

전방에 높이의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까지 붙을 경우 중국이 그린 경기 시나리오에는 더 큰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이기겠다는 꿈을 꾸기 전에 속전속결 전개로 크게 흔들어 놓아야 하는 대표팀이다.

이미 승리에 대한 의지는 주장 손흥민을 통해 대표팀에 퍼져 있다. 손흥민은 "중국전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잘 마무리하는 것이 선수에게 정신적으로 중요하다"라며 "(중국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존중하지만, 우리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실 것이고, 우리가 잘하기만 하면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침착하게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다. 최상의 하이브리드 잔디라며 자부했지만, 지난해 잼버리 콘서트를 거치면서 그라운드 곳곳에는 보식한 흔적이 다수다. 스피드를 살리는 것이 아닌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잔디에게 도와달라고 해야 할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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