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 전환...4월 -2.9억 달러

한은, 4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배당지급 따른 계절적 요인 영향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는 흑자를 유지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5면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약 399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23억달러 흑자를 시작으로 올해 3월(69억3000만달러)까지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238억8000만달러 개선됐다.

상품수지(51억1000만달러)는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3월(80억9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3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6억1000만달러 흑자)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4.5%)·석유제품(18.7%)·정보통신기기(16.7%)·승용차(11.4%)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철강 제품(-4.9%)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530억6000만달러)도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고, 반도체(20.2%)·정보통신기기(11.8%)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7% 증가했다. 가전제품(26.3%)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 증가율도 8.4%에 달했다.

수출 호조에도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것은 외국인 배당지급 때문이다. 4월 본원소득수지에서 33억7000만달러 적자가 나타났다. 계절적 영향이 크다. 4월은 본래 외국인 배당지급이 몰리는 달이다. 지난해 4월에도 본원소득수지가 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를 끌어내렸다. 이에 한은은 5월부턴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엔 상품소득수지가 높은 수준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보여, 상반기 경상수지 279억달러 흑자 전망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월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가공서비스를 중심으로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도 3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