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GS컨소시엄 사업 포기…개통 더 밀린다

위례신도시와 강남을 잇는 경전철인 위례신사선 노선도. 서울시 제공

위례신도시와 강남을 잇는 경전철 위례신사선이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개통 시기가 요원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제324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사업 여건이 악화해 (위례신사선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이미 포기의사를 밝혔다”며 “(우선협상대상자인) GS 측은 더이상 사업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의 재추진 방안을 마련 중이다.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고 이후 민투와 함께 서울시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는 절차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이 지나는 신사역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14.7㎞에 11개역이 들어선다.

2기 신도시로 건설된 위례신도시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계획돼 2014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됐으나 10년 넘게 현실화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2018년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서울시는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2020년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시협약(안) 등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후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금리가 인상되는 등 민투 추진 여건이 악화돼 주요 건설 출자자들의 사업 참여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민간투자사업 재추진을 위한 제3자제안공고(안) 마련과 재정투자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 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 제3자제안 공고문을 재공고하여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나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으면 신속히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반기 중 제3자제안을 재공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나 참여 사업자가 없으면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재정투자사업이 되면 착공이 약 3년가량 늦어질 수 있어 우선 민투사업으로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공고문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논의해야 할 내용 등을 충분히 담아 협상 기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오랜 시간 교통 불편을 감내한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다”며 “위례신사선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안정적인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