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첫 삽도 못 뜬 위례신사선, 더 미뤄진다...GS건설 사업권 포기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인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사업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의 포기로 인해 장기간 표류하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해 “GS건설 컨소시엄이 위례신사선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 사업자 재공고 과정을 거친 뒤 이후 사업자가 없으면 재정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위례에서 출발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강남구 대치동·삼성동·신사동 등으로 이어지는 14.7km 길이 노선이다. 11개 역으로 구성하며 총 사업비는 1조1597억원에 달한다.
위례신사선은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추진된 사업이지만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고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해 주민들의 ‘희망고문’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초 사업자인 삼성물산이 사업성을 이유로 2016년 포기한 후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이어받았지만 노선 변경을 둘러싼 의견 조율로 3년 넘게 시간이 걸렸고 2020년부터는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급등한 공사비 부담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GS건설 컨소시엄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가에 가구당 700만원에 달하는 광역교통부담금이 포함돼있어 사업 주체인 서울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세훈 시장은 위례신사선 사업 추진 진행사항을 묻는 유정인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의에 “잘 아시다시피 민간투자사업의 여건이 악화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이미 포기 의사를 밝혔다”며 “GS건설 측은 더 이상 사업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서울시는 재공고 또는 재정 투입을 통해 위례신사선 사업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건설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데 또다시 수 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선 개통이 16년째 미뤄지면서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지역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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