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애플, 'AI탑재' 경쟁 가세…실적 둔화 반전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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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0일(현지시간) 자체 기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기능을 공개하면서 둔화하는 실적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를 계기로 애플도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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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비서 경쟁 본격화…"AI, 애플을 위기에서 건져낼 수 있는 힘"
(쿠퍼티노[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자체 기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기능을 공개하면서 둔화하는 실적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시스템이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되는 것이다.
특히 음성 AI 비서인 '시리'(Siri)는 오픈AI의 챗GPT 최신 버전이 접목돼 이용자의 질문에 더 많은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똑똑'해졌다.
이날 발표는 2022년 11월 챗GPT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부는 가운데 애플이 내놓은 첫 AI 관련 발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등 경쟁사들이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AI 기술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이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아이폰을 비롯해 기존 제품 판매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성장도 뒷걸음질 쳤다. 미국의 반독점 소송과 유럽의 빅테크 규제법, 중국의 견제까지 더해졌다.
2022년 4분기부터 최근까지 6분기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한 것은 올해 1분기 단 한 차례뿐이었다. 매출이 늘어난 지난 1분기도 2% 성장에 그칠 뿐이었다.
이에 월가에서도 사실상 외면당했다. 지난해 말 200달러를 넘보던 주가는 올해 16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수년간 군림해오던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도 MS에 내주며 2∼3위를 오가고 있다.
전날 기준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8%로, MS의 26%와 구글의 40%에 비해 크게 낮았다.
그러나 이날 발표를 계기로 애플도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애플 투자자인 존슨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찰스 라인하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애플이 (AI의) 진전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플 투자사인 걸레인 캐피털 파트너스의 매니징 파트너인 트립 밀러는 "AI는 애플을 위기에서 건져낼 수 있는 힘"이라며 "애플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스토리가 필요하고, AI는 바로 그 기회"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이날 발표로 본격적인 AI 경쟁 대열에 뛰어들면서 주도권 싸움도 격화될 전망이다.
디판잔 차터지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작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애플이 경쟁사들과 나란히 하지는 못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리의 경우 챗GPT 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을 적용하며 한층 똑똑하게 진화하면서 경쟁사의 AI 비서들과 경쟁할 수도 있다.
오픈AI와 구글은 지난달 이용자와 음성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요청에 답할 수 있는 챗GPT-4o(포오),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기대만큼 큰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1.9%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챗GPT 도입 등 많은 AI 기능에도 월가는 하품했다"고 평가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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