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푸틴 방북 결과 지켜볼 것…한반도 긴장 긴밀히 모니터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센터를 함께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러시아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북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여전히 유효하며, 러시아를 비롯한 모든 나라가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방북한다면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국제적 의무와 공약을 존중할 것을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들에 계속 촉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북-러 협력 강화를 우려하고 있고, 북한의 무기 획득이나 판매는 한국, 미국, 일본뿐 아니라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용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이 밝히고,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뒤 러시아가 첨단무기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전수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고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존슨 미국 국방부 핵·대량살상무기 대응 부차관보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러시아가 지대공 미사일, 탄도미사일 제조 장비나 재료, 다른 첨단 기술 등의 분야에서 북한을 도울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몇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며 “6월 중에 베트남에 갈 수 있는데, 북한 방문 직후 (베트남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또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고 한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맞선 데 대한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매우 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긴장 완화를 계속 촉구하겠지만 북한은 이에 관심을 보이기는커녕 긴장을 고조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의 긴장 고조도 북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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