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시설공단 등 루원복합청사로' 인천시 공공시설 균형 재배치 계획 수립
인구구조 변화 대응, 시민불편 해소 기대
인천시가 공공시설의 재배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행정업무 효율성과 수요자 편의성을 높이고자 마련한 조치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산하 공공시설을 비롯해 공사·공단·위탁기관 등 많은 관련기관들이 여러 곳에 분산 배치돼 있어 행정업무의 효율성이 낮은 상황이다. 특히 시설 노후와 접근성 부족 등의 이유로 시민들의 이용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시는 이를 해결하고자 2022년 12월부터 ‘공공시설 실태조사 및 재배치 방안 수립’ 용역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공공시설의 재배치 방안을 마련해 행정여건과 재정상황 등을 고려한 실행계획을 수립 중이다.
시는 이번 용역으로 공공시설과 시민 삶의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로‘퍼라밸 인천(Public facilities & Life Balance INCHEON)’의 비전을 제시했다.
시는 사업 추진시기에 따라 단기(24~28년), 중기(29~33년), 장기(34년 이후) 사업으로 구분했다. 단기 및 중장기 계획은 △유관기관 복합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 △이용자 측면의 접근환경 개선을 통한 접근성 향상 △비능률적 공간 개편으로 효율성 강화 △공간활용 방안 조정으로 활용도 제고 등 사업 성격에 따른 4가지 전략목표를 설정해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공시설 재배치 기본계획 중 주요 우선추진 핵심사업으로는, 루원복합청사, 사회복지회관, 통합보훈회관, 예술인회관 등이 있다.
먼저 2025년 7월 준공 예정인 루원복합청사에는 인천도시공사,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 서부수도사업소, 미추홀콜센터, 아동복지관 등을 입주 가능시설로 제시했다. 이는 서북부 지역에 시 산하 기관들을 입주시켜 공공기관 집적·복합화로 효율성 강화와 공공기관 시너지효과로 루원시티 활성화 및 서북부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인천도시공사가 루원시티로 이전하면 그 자리에는 임대 사용 중인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와 노후화되고 업무공간이 부족한 종합건설본부 등 2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도시공사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지역상권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각 부서 간의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조직 전반의 업무 성과에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사회복지회관은 미추홀구 학익동으로 신축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사회복지회관은 보행 약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시설 및 주차장 등이 부족해 입주자 및 주민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었다. 신축되는 시설은 주민 이용시설을 기존보다 확대해 시민들의 이용도를 높이고 복지 혜택 수혜 범위도 넓힌다.
이전 후 간석동 사회복지회관에는 여성긴급전화1366, 디지털성범죄예방대응센터, 성폭력피해상담소, 스토킹피해자 긴급주거지원센터, 인신매매 등 피해자 권익보호기관 등의 입주를 제시했다.
현재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보훈회관은 같은 동에 통합보훈회관으로 새로 건물을 지어 이전한다. 노후되고 협소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개별 임대시설 등에 흩어져 있던 보훈단체 업무시설을 한 곳으로 모아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훈문화 랜드마크 건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설이 노후되고 공간이 협소한 예술인회관(현 인천수봉문화회관)은 건립부지 확보 후 신축할 예정이다.
그 밖에 청년문화창작소, 예술인레지던스, 인천영상위원회, 시청 신관 등 공간을 개편해 효율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공간 활용 방안이 필요한 시설은 조정해 문화·복지·체육시설 전반에 걸친 공공시설 재배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천준호 시 기획조정실장은 “용역 결과에 따라 공공시설 재배치 기본계획을 각 부서 및 기관에 배포해 효율성·접근성·편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설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다양한 지표 등을 면밀히 검토해 더욱 많은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안재균 기자 aj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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