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 전환…외국인 배당 등 영향(종합)
본원소득수지 적자 33.7억 달러…배당소득 3년 만에 최대 적자
상품수지 51.1억 달러, 13개월 연속 흑자…흑자 규모는 줄어
한은 "5월부터 상당폭 흑자 전환…상반기 전망치 무난히 달성 예상"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023년 4월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천만 달러(약 39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열한 달째 이어지던 흑자 행진이 멈춰섰다.
이달 경상수지 적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적자로, 5월부터는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4월은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적자에 더해 수입 증가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 영향이 겹치면서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였다"면서 "적자 규모는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며 지난해 4월보다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이어 "5월에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되고, 4월에 발생했던 결산 배당 지급 영향도 사라지면서 경상수지가 상당 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279억달러 흑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송 부장은 "수출 호조세 지속으로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분쟁, IT 경기 확장 속도, 국제유가, 환율 변동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51억1천만 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3월(80억9천만 달러)보다 3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수출(581억7천만 달러)은 지난해 4월보다 18.0% 늘어났다.지난해 10월 이후 일곱 달째 증가세다.반도체(54.5%)·석유제품(18.7%)·정보통신기기(16.7%)·승용차(11.4%)가 늘어난 가운데 철강 제품(-4.9%) 등은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530억6천만 달러)도 전년 같은달보다 9% 증가했다.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고 반도체(20.2%)·정보통신기기(11.8%)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7% 증가했다. 가전제품(26.3%)등 소비재 수입은 8.4%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16억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1년 전(-11억7천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커졌지만 한 달 전(-24억3천만 달러)보다는 감소했다.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8억2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달(-10억7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은 축소됐다.지적재산권수지도 전달 8억 달러에서 3억1천만 달러로 적자 폭이 줄었다.특허권 사용료 수입은 늘고 지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전달 18억3천만 달러 흑자에서 4월 33억7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주로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 탓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배당소득수지는 35억8천만 달러 적자로, 지난 2021년 4월(44억8천만 달러 적자) 이후 3년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송 부장은 "해외 직접 투자가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글로벌 IT 경기 개선세로 배당 수입이 증가할 것임을 고려하면 5월부터 배당소득수지는 양호한 흑자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6억 달러 감소해 1년 만의 감소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56억2천만 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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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동직 기자 dj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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