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안 되니 많이 힘들어하더라"…주전 2루수 자리 꿰찬 '퓨처스 타격왕'의 첫 고비, 재도약 위한 재정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천성호(KT 위즈)가 한 템포 쉬어간다.
지난 시즌 천성호는 상무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에서 79경기 104안타 44타점 69득점 타율 0.350 OPS 0.872를 기록하며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전역 후 KT로 돌아온 천성호는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시범 경기에서는 2안타 타율 0.105로 부진했지만, 정규 시즌 그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3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부터 3월 30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그중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천성호는 3월 8경기 18안타 3타점 10득점 타율 0.529를 기록했다. 4월에도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며 타율 0.352로 4월을 마쳤다.
하지만 5월부터 천성호의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5월 11안타 2타점 8득점 타율 0.180을 기록했다. 이어 6월에도 6타수 1안타를 기록, 결국 타율 3할이 깨졌다.
올 시즌 KT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천성호는 지난 8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9일 LG전을 앞두고 천성호를 2군으로 보낸 것에 대해 "방망이가 안 맞다 보니 본인도 많이 힘들어하더라. 내려가서 경기를 좀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며 "수비도 좀 편한 쪽으로 한번 해보라고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천성호는 수비보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특히,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안타를 생산해 낼 줄 안다. 장타력보다 컨택해 단타를 치고 나가는 것을 잘하는 선수다. 하지만 최근 타격이 되지 않으며 2루 수비 역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2군에서 한숨 고르며 재정비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애초 수비보다 타격이 좋은 선수였는데, 방망이가 안 맞으니까 본인도 멘탈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수비도 흔들리게 됐다. 빠르게 2군에서 다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천성호는 KT의 미래를 이끌어갈 내야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은 상무 전역 후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또한 풀타임을 소화한 첫 시즌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맞이한 고비를 잘 넘긴다면, 다시 한번 우리가 아는 천성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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