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지만, 일시적…“5월부턴 다시 흑자 전망”

2024. 6.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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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 발생”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홍태화·배문숙 기자] 4월 경상수지가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 4월은 외국인 배당 지급이 몰려 경상수지 적자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에 한국은행은 경상수지가 5월부터 다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가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11개월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멈췄다.

4월 외국인 배당으로 일시적 적자

본원소득수지 적자는 외국인에 대한 배당소득 지급에 의해 일어났다. 4월 배당소득은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을 주로 4월에 실시한다. 구조적으로 4월엔 배당소득이 큰 폭 적자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이번 본원소득수지 적자는 2021년 4월 44억8000만달러 적자 이후 3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적자는) 본원소득수지가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 전환한 데 기인한다”며 “통상 4월은 본원소득수지 적자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는 계절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에도 경상수지가 13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당시에도 배당소득(-12억달러) 때문에 본원소득수지가 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이끌었다.

지난해엔 해외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이 일부 있어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이 감소된 면이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개년 평균치는 35억달러 가량이다. 그러나 올해엔 세제혜택이 사라지면서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이 커졌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4월 일부 줄어든 것도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4월 상품수지 흑자는 5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6억1000만달러 흑자에 비하면 큰 수준이지만, 지난달 80억9000만달러 흑자에 비하면 일부 감소했다.

송 부장은 “수입 증가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의 영향이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였지만, 적자 규모는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며 작년 4월에 비해서도 축소된 모습”이라며 “이번 4월 적자는 계절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적자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월 수출 22개월 만 최고...흑자 전환할 것

한은은 5월부터는 다시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인 279억달러도 무난하게 달성될 것이라고 봤다. 올해 경상수지 전망에서 이탈할 정도의 적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상수지 전망치를 연간 600억달러로 발표했다. 지난 2월 전망(520억달러)보다 80억달러 상향했다.

송 부장은 “5월 통관 기준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5월엔 수입도 감소했다”며 “무역수지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볼 때 5월 상품수지도 높은 수준의 흑자가 예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원소득수지는 4월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다시 흑자 전환될 것이고 서비스수지는 4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고, 이는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여러가지 위기 요인은 상존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 분쟁, 정보통신(IT) 경기 확장 속도, 국제유가 변동 등 불확실 요인이 있다”고 부연했다.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송 부장은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건 사실이지만, 올해는 그 추이를 봐야될 것 같다”며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대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는 확실하고, 대중 수출은 중국 경기의 회복 속도를 봐야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6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5억83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1.2%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36.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7개월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호조를 이끌고 있다. 석유제품(9.3%), 가전제품(19.9%) 등에서도 늘었다. 반면 승용차는 18.9% 줄었다. 무선통신기기(-1.0%), 철강(-12.0%), 선박(-39.7%) 등에서도 감소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 수출은 조업일수가 1일 부족해 소폭 감소했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강한 수출 우상향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달 전체 조업일수가 1.5일 부족하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 플러스 및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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