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정산 자료 달라”vs SM “본질은 템퍼링” 갈등 활활[종합]
그룹 엑소의 유닛 첸백시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은 SM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원헌드레드의 차가원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와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번 기자회견의 골자는 SM이 작년 6월 합의 조건이었던 음반음원유통수수료율 5.5%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티스트들이 개인 명의로 올리는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계약은 부당하다는 것이 첸백시 측의 입장이다.
이들은 아티스트 활동에 대한 정산 자료 제공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합의서 체결 이후에도 아티스들은 기존 양식으로 작성한 자료만 받고 있으며, “여전히 변함 없이 정산자료 및 근거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의서는 더는 의미가 없으므로 작년 6월 18일자 합의서를 사기 취소하거나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해지하고, 합의서 체결 과정에 대해 형사 고소와 공정위 제소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가원 회장 역시 “SM과 전면전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정산 근거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또 차 회장은 다시 불거진 ‘템퍼링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백현과 나와 MC몽은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며 “탬퍼링이 절대 아니다. MC몽은 연예계 선배로서, 나는 지인으로서 조언을 했을 뿐”이라며 “백현은 혼자 INB100을 설립해 혼자 운영하고 있었다. 탬퍼링 의혹은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SM 측은 “이 모든 사건의 본질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MC몽, 차가원 측의 부당한 유인(템퍼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반박했다.
SM은 “오래 전부터 MC몽, 차가원 측은 당사와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체결되어 있는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왔다. 이후 첸백시 측은 유효하게 체결한 재계약을 무효화하기 위해 갖은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개인 활동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첸백시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정산자료 제공에 대해 SM은 “첸백시 사태의 본질은 템퍼링이었기 때문에 당사는 부당한 목적을 가진 요구에는 응할 의무가 없다”며 “ 첸백시 측에게 비밀유지 의무 부과 등의 필요한 수단을 취하면서 법적 절차 내에서 정산 관련 쟁점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본인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 전속계약에 이어 합의서까지 무효라는 주장을 매번 되풀이하는 첸백시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첸백시 측은 여론전을 통해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려 합니다만, 당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SM의 입장 표명 이후 첸백시 측은 추가 입장을 통해 재반박했다. 첸백시 측은 “차가원 회장 및 신동현 대표는 또다시 탬퍼링이라고 주장하는 SM에 매우 유감이며, SM측에 탬퍼링의 기준을 공개하라는 입장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SM은 대형기획사로서 사태의 본질에 대해 합리적 반박도 못하면서 옹졸하게 본질과 상관없는 트집잡기식, 여론몰이식 주장을 중단해달라”고 지적했다.
또 “첸백시는 전속계약금도 포기하고 엑소 활동을 SM에서 하기로 했다. 다만 개인 활동만 별도 회사에서 하고, 별도 회사를 설립해 음반, 음원을 유통하기 위하여 유통사가 필요했다. SM 측에서 먼저 첸백시에게 매출액 10%를 요구하면서 대신에 카카오 유통수수료 5.5%로 제안해 (이 제안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첸백시 측은 “SM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고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정산근거자료를 공개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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