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나쁘다' 韓 52%·日 44%…한미일 안보 공조는 압도적 '찬성'

요미우리신문·한국일보, 공동 여론조사
저출산 대책은 한일 모두 부정 평가 우세

[도쿄=AP/뉴시스]현재 일본과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절반에 못 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사진은 2023년 1월 도쿄 시부야 일대 모습. 2024.06.1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현재 일본과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절반에 못 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향후 일본과의 우호관계를 심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반 응답이 각각 절반으로 나뉘었다.

요미우리신문과 한국일보사가 5월24~26일 한일 모두 18세 이상 유권자(일본 1045명·한국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한일 관계를 '좋다'고 답한 사람은 일본은 50%(2023년 여론조사 45%)로 상승한 반면, 한국은 42%(동 43%)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지금의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응답한 부정 평가는 일본에서 44%, 한국에서 52%였다. 일본에서 50%대가 된 것은 2011년 조사(53%) 이후로 13년 만이며, 한국에서는 2년 연속으로 40%를 넘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이후 양국 정부의 관계가 양호한 것이 국민의식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상대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일본이 48%, 한국이 33%로 같은 질문을 시작한 2013년 이후 모두 가장 높았다.

한미일 3국이 안보 차원에서 공조를 강화하는 데 대해서는 찬성이 일본에서 86%, 한국은 79%였다. 안보를 둘러싼 한·미·일의 틀(협의체)이 한일 관계의 개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자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는 일본에서는 미국 73%, 중국 19%, 한국에서는 미국 68%, 중국 28%로 응답했다.

향후 한일관계의 기본방향에 대해 일본에서는 역사인식 문제에서 이견이 있더라도 우호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7%로, 역사인식 문제에서 이견이 있는 한 우호관계를 심화시키기 어렵다는 응답이 41%를 웃돌았다.

한국에서는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좋다(49%)'와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어렵다(50%)'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지난해 3월 한국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를 놓고 한국측 재단이 일본 기업을 대신해 배상금의 상당액을 지급하는 해결책을 결정한 것을 두고, 일본에서는 '평가한다' 51%, '평가하지 않는다' 39%로 나타났다. 한국은 '평가한다' 34%, '평가하지 않는다' 61%로 일본 보다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한일 모두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일본 18%, 한국 21%로 저조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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