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 약진에 정치지형 요동친다…美 "나토 동맹 위험 우려"

류정민 기자 김예슬 기자 2024. 6. 11. 1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9일(현지시간)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세력이 약진한 가운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 동맹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주요국의 정치 지형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주요 인사를 중심으로 NATO 주요국이 우크라이나를 무리해 지원한 결과라는 취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보좌관 "佛 극우 정당, 나토에 회의적 입장 취할까 우려"
러 "우크라, 무리해 지원한 결과"…이민·난민정책 등도 변화 전망
지난 9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 건물에서 유럽의회 선거의 첫 번째 잠정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김예슬 기자 = 지난 6~9일(현지시간)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세력이 약진한 가운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 동맹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주요국의 정치 지형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주요 인사를 중심으로 NATO 주요국이 우크라이나를 무리해 지원한 결과라는 취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은 "마린 르펜의 극우 정당이 프랑스 관리들보다 NATO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 바이든이 강화하고자 하는 중요한 동맹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보도에서 로이터는 미 행정부가 프랑스와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선전한 유럽의회 선거 여파를 면밀히 감시하면서 국제 동맹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한 관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라며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그대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에서 NATO를 구심점으로 자유 진영 국가를 규합,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국제 분쟁에서 중립적 태도인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대조된다.

러시아 측 주요 인사들은 극우 정당의 약진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한 결과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선거 결과에 고무된 모습이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텔레그램에 " "(에마뉘엘) 마크롱과 (올라프) 숄츠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권력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들이 해야 할 옳은 일은 사임하고 자국민을 조롱하는 일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친(親)크렘린궁 러시아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르코프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채질했기 때문에 프랑스 국민이 마크롱을 거부한다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마도 마크롱은 이러한 점을 이해하는 대신에 확전을 택하고 러시아와 NATO 간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파리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의회를 해산하고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6.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약진으로 유럽 정치 지형이 급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극우 국민연합(RN)이 가장 많은 의석을 가져간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전격 선언, 이달 말 조기 총선 일정이 잡혔다.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승리한 독일에서도 조기 총선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은 물론 이민·난민 정책 등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RN 등 극우 정당들의 정치그룹(원내 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49석(7.0%)에서 58석(8.1%)로 의석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ID는 반(反)난민 정책을 강경하게 주장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일부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최대 정파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5년 전보다 10석이 많은 186석(25.8%)을 얻는 것으로 예측됐다.

EPP 소속으로 일찌감치 연임 도전을 선언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재선 가도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산술적으로 EPP와 중도좌파 연합인 사회당·민주당(S&D),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성향의 리뉴(Renew) 세 그룹을 합치면 최대 407석이 되어 필요한 표(361표)를 넘게 된다.

하지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를 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후보 선출을 100%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극우 성향의 프랑스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총재(왼쪽)와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오른쪽)가 이날 파리의 당사무실에서 당원들 앞에 서서 연설하고 있다. 2024.06.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