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첫 노조 출범”…CU, 노조 12일 설립총회

방금숙 기자 2024. 6. 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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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내 CU 매장. /BGF리테일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편의점 업계 최초의 노동조합이 정식 출범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BGF리테일지부’ 설립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4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일부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한 지 54일 만이다.

이날 지부 운영 규정 제정의 건과 지부 초대 임원 선출의 건에 대한 모바일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초대 임원으로 입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조 설립은 직원들의 복지와 성과급 축소에 대한 불만이 계기가 됐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8조2000억원의 매출과 25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30% 가량 줄이면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홍석조 회장을 비롯해 장남 홍정국 부회장, 차남 홍정혁 사장 등이 늘어난 배당금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오픈채팅방에 모여 대표를 정하고 4월 19일부터 노조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오픈채팅방에 가입된 직원 수는 13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 가입 후 BGF리테일 지부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설립을 통해 직원들은 보다 나은 근무 환경과 복지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백 명이 가입한 상태로 정확한 인원은 설립총회 이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 측면에서 편의점 업계 1위다. 최근 점포 수 1만8000개를 돌파하며 매출 1위 GS25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의 전체 직원 수는 3003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BGF리테일의 노조 설립이 다른 편의점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는 본사 영업이익이 적고 영업직 비율이 높아 노조 설립이 어려운 구조였다”면서 “BGF리테일의 사례가 다른 업체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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