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상수지 적자 일시적…5월 상당 폭 흑자 돌아서"[일문일답]

하상렬 2024. 6. 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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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4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상품수지 흑자폭 줄고 배당지급 계절 영향"
"5월, 무역수지 크게 확대, 배당 영향도 해소"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은 일시적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5월부터는 상당 폭의 흑자를 기록해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11일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 설명회에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된 가운데, 본원소득수지가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며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적자로 평가할 수 있고, 5월부터는 기존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5월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전월비 크게 확대되고 4월에 발생했던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경상수지가 상당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 발표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월(-13억7000만달러) 이후 1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전달(80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달(-24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지만, 본원소득수지가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
다음은 송 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배당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컸는데 얼마 만에 최대치인가. 정부 ‘밸류업’ 정책 영향이 있는 것인가.

△(송 부장) 배당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35억8000만달러 적자다. 2021년 4월 44억8000만달러 적자 후 3년 만에 가장 큰 적자 규모다.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 앞으로 지급되는 결산 배당 지급으로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라기보단 각국의 결산 배당 상법이나 기업의 결산 시기, 배당 지급 관행 등 제도적 차이로 봐야 한다. 배당수입은 연중에 고르게 들어오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2월 결산이 3월말에 되고 그 결과에 따라 4월에 배당지급이 집중된다. 이번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2018~2022년 5개년 평균(-35억3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작년(-7억4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커졌지만 그럼에도 배당수입은 어느 정도 양호하게 잘 들어오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참고로 5월 이후 본원소득수지는 1~4월 누적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있고, 해외 직접투자가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글로벌 IT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배당수입 증가 영향으로 양호한 흑자 흐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를 예상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가 279억달러인데, 달성 가능한 수준인가.

△(송 부장) 현재 입수 가능한 자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관기준 무역수지 숫자다. 그 수치를 보면 5월 통관기준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 기록했다고 발표됐다. 4월엔 수입이 증가했는데 5월엔 수입이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볼 때 5월 상품수지도 높은 수준 흑자가 예상된다. 본원소득수지는 4월 결산배당 지급 영향 사라지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본다. 서비스수지는 4월과 비슷한 수준 적자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5월은 그렇게 전망된다.

향후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고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279억달러)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러 가지 리스크는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무역 분쟁, IT 경기 확장 속도, 국제유가나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한 요인은 있으나 상반기에 전망치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미 수출 규모 중국 역전 가능성 있나.

△(송 부장) 대중 무역 수출과 대미 수출은 작년부터 대미 수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올해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대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사실이다. 올해 들어선 추이를 봐야 한다. 여러 가지 경기적 요인과 지정학적 요인, 무역분쟁을 봤을 때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대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는 확실한 것 같다. 대중수출은 중국 경기의 회복속도를 봐야 할 것 같다.

-배당 관련해 직접투자 배당 수입이 작년엔 세제 개편으로 4월까지 156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77억달러로 2022년보다도 적은데 세제 개편 효과가 작년 한 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하는가.

△(송 부장) 작년 1월 해외자회사로부터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이 있었다. 다시 예년 수준의 배당수지로 되돌려지는 모습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1~4월이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배당소득이 직접투자의 경우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8~2022년 평균 정도는 비슷하게 갈 것으로 본다.

-4월 국제유가 도입단가가 예년보다 얼마나 높은 수준인가.

△(송 부장) 국제유가 도입단가는 4월 평균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7.1달러로 작년 4월에 비해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작년 12월엔(87.6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5월엔 도입단가가 91달러로 좀 더 높아졌다. 도입단가가 높아진 것은 3월, 4월 국제유가가 시차를 1개월 정도 두고 도입단가에 반영된다. 원유 도입단가가 상승하면서 원유 수입도 증가했다. 원유 수입 증가한 것은 두 가지가 이유가 있다. 도입단가가 상승한 것이 있고 원유 수입 물량도 증가했는데 국내 정유사가 4월 가동률이 높았다. 그래서 수입이 증가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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