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필요해서”... 엔비디아 수장의 “대만은 국가” 발언에도 눈치보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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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의 선두 업체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뜨거운 주식 엔비디아를 이끄는 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을 '국가'로 표현하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매출을 올리면서 중국 눈치를 하나도 보지 않는다며 질타하는 부류가 있는 반면 엔비디아의 AI 칩이 국가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역설하는 네티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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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의 선두 업체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뜨거운 주식 엔비디아를 이끄는 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을 ‘국가’로 표현하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매출을 올리면서 중국 눈치를 하나도 보지 않는다며 질타하는 부류가 있는 반면 엔비디아의 AI 칩이 국가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역설하는 네티즌도 있다.
8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IT박람회 ‘컴퓨텍스 2024′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대만을 방문한 황 CEO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만을 ‘국가’”라고 칭했다. 그는 현지 야시장을 둘러보면서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묻는 현지 매체 기자에게 “대만은 세계 전자 산업의 중심”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의 매체 및 네티즌들은 황 CEO가 대만은 국가가 아니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중국 언론들은 황 CEO를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민족주의 매체 관찰자망은 “황이 너무 흥분했다”며 “엔비디아는 강력한 기술기업이고 중국으로 시장을 확장할 의향이 있겠지만, 14억 인구가 느낀 기분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어떤 기업과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다음 날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것이 아니라 수년 동안 엔비디아에 대한 지원과 기여에 대해 대만의 모든 기술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세계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특히 엔비디아에 중국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기 때문에 황 CEO 역시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현재 황 CEO를 향해 쏟아지는 중국 네티즌과 언론의 질타 수준이 다른 유명인들에 비하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서방 기업이 온라인 주문 시스템에서 대만을 국가 카테고리에 넣거나 대만이 포함되지 않은 중국 지도를 사용하면 중국 네티즌과 매체들이 즉각적인 비난 공세를 퍼부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AI 기술 개발·응용에서 핵심적인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수장을 함부로 비난했다가 AI 칩 공급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미국과 기술전쟁 중인 중국에 역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서도 질타 수준에 대한 여론이 갈린다. 일부 네티즌은 “사업가들은 자신의 수익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고 돈에만 관심을 갖는다”며 “중국이 엔비디아 칩이 필요하다고 해서 지금 당장 보이콧을 하지 않는다면 추후 더 큰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황 CEO를 강력하게 비난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는 단기간에 대체할 수 없고, 최첨단 제품은 중국에 들어오지도 못하는데 무슨 불매 운동이냐”라는 반응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로 인해 중국 전용 AI 칩을 공급하고 있다.
논란에 휩싸인 황 CEO는 1963년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태어나 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대만계 미국인이다. 대만 출신 유명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그는 대만에서 ‘AI 대부’로 불리며 ‘팝스타’ 급의 대접을 받고 있다. 당시 야시장 방문에서도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고 시민들과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가 방문한 야시장에서는 ‘젠슨 황 맛집 리스트’가 만들어져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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