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기록 도전하는 '홍문' 테이블세터…1, 2번이 출루율 1, 2위? 한 팀에서 출루율 1, 2위도 없었다

신원철 기자 2024. 6.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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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홍창기-문성주 테이블세터는 나란히 출루율 1, 2위에 올라 있다. 주로 거포들의 차지였던 출루율 타이틀에 '눈야구'를 앞세워 도전하는 독특한 사례가 한 팀에서 두 명이나 나왔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홍창기-문성주 테이블세터가 2002년 이후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기록이 끝까지 유지된다면 1, 2번타자가 출루율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첫 테이블세터가 될 수 있다.

10일까지 홍창기는 0.474, 문성주는 0.435의 출루율로 이 부문 1,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창기는 이미 2021년(0.456)과 2023년(0.444) 두 차례 출루율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출루악마'다. 올해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의 영향으로 홍창기가 스트라이크존 설정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기우에 불과한 것 같다.

문성주는 첫 100경기 출전 시즌인 지난 2022년부터 타율 0.303과 출루율 0.401을 기록하며 출루 능력을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출루율 0.392로 리그 8위에 올랐다. 여기에 볼넷/삼진 비율은 1.97로 리그 선두였다. 볼넷이 삼진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2배 이상 많았다(볼넷 67개, 삼진 34개).

▲ 홍창기 ⓒ곽혜미 기자
▲ 문성주 ⓒ곽혜미 기자

아직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지만 홍창기-문성주 테이블 세터의 기록은 분명 눈에 띈다. 어쩌면 2002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한 팀의 1, 2번 타자가 출루율 순위에서 1, 2위에 오르는 역사적인 기록이 나올지도 모른다. 타순을 떠나 한 팀에서 출루율 1, 2위가 동시에 나온 사례가 없었다.

KBO 홈페이지는 2002년부터의 출루율 기록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2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한 팀에서 출루율 톱3에 2명을 배출한 사례는 3번 있었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0.444, 1위)와 홍성흔(0.427, 3위), 2003년 SK 와이번스 박경완(0.440, 2위)와 이진영(0.438, 3위), 2009년 두산 베어스 김동주(0.455, 2위)와 김현수(0.448, 3위)가 있었다.

톱5 안에 같은 팀 2명이 오른 경우도 많지 않다. 2008년 두산 김현수(0.454)와 김동주(0.415)가 1위와 4위에 올랐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서는 강정호(0.459) 서건창(0.438) 박병호(0.433)가 2위 4위 5위에 올라 '넥벤저스'의 위엄을 자랑했다. 2016년에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0.475) 이용규(0.438)가 1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NC 다이노스에서는 양의지(0.438) 박민우(0.403) 1위 5위에 올랐고, 2020년 kt 위즈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0.417) 강백호(0.411) 3위 5위로 출루율 상위권에 랭크됐다.

▲ 문성주 ⓒ곽혜미 기자
▲ 홍창기 ⓒ곽혜미 기자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지금의 성적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2007년 이후 매 시즌 6월까지 중간 기록만 봐도 한 팀에서 출루율 1, 2위가 나온 적은 단 1번 뿐이다. 지금 홍창기-문성주의 기록이 결코 자주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2011년 KIA 타이거즈 이용규와 이범호(0.448)가 1, 2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사례다.

이외에 2008년과 2009년 두산 김동주-김현수가 2위와 3위, 2010년 롯데 홍성흔-이대호가 2위와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해, 홍창기와 문성주가 1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창기와 문성주의 독특한 점은 장타력이 아닌 정확성과 선구안으로 출루율을 끌어올렸다는 데 있다. 홍창기는 올해 73안타 가운데 장타가 10개(2루타 4개, 3루타 3개, 홈런 3개)에 불과하다. 대신 볼넷을 56개나 얻었다. 올해 50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홍창기 밖에 없다. 문성주는 볼넷 39개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문성주는 70안타 가운데 장타가 15개(2루타 13개, 3루타 2개)다. 장타를 우려하는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피하다 내주는 볼넷이 아니라, 끈질기게 공을 고르면서 얻은 볼넷이 많다는 점은 홍창기-문성주 테이블세터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이제 숙제는 남은 시즌 동안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일이다. 홍창기와 문성주는 비시즌 훈련부터 함께 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년 후반기에 성적이 떨어졌던 문성주는 지난해 12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잘 준비해야 한다"며 (경험을 통해)내년에는 체력 문제가 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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