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를 어쩌나…교체와 재신임 사이 깊어지는 KIA의 고민

권혁준 기자 2024. 6. 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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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또 다른 '승부수'를 띄울까.

이범호 KIA 감독은 이례적으로 '문책성 교체'까지 했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부활을 믿고 기다렸지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단장의 미국행이 반드시 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KIA의 인내심이 다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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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활약했으나 올해 주춤…수비도 불안
KIA 심재학 단장 미국행…조만간 결단 내릴 듯
지난 2년보다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또 다른 '승부수'를 띄울까. 3시즌째 함께 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32)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KBO리그에 입성해 2번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2년엔 0.311의 타율에 17홈런 77타점, 지난해엔 0.285의 타율에 20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특급 외인'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한 경기력에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에 KIA도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는데 부진의 시간이 꽤나 길어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10일 현재까지 64경기에 출전해 0.273의 타율에 12홈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낮긴 하나 홈런과 타점 모두 김도영에 이은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표면적으론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출루율이 0.315에 불과해 3할 중반대를 기록했던 지난 2년보다 현저히 떨어졌고, 장타율은 0.466로 지난해(0.463)보다 높지만 올 시즌 '타고투저'의 흐름을 보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

득점권 타율이 0.354로 높지만, 이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소크라테스는 5점 차 이상의 상황에서 0.340의 고타율을 기록한 반면, 3점 차 이내의 승부에선 0.249에 그쳤다. 7회 이후 동점 혹은 1점 차의 상황에선 0.267에 1홈런 5타점에 불과하다. 홈런과 타점이 많지만 '영양가'가 높지 않아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더 큰 문제는 수비다. 애초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는 아니지만 공격력이 예전만 못하자 불안한 수비력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선 3회말 롯데 박승욱의 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안타를 내줘 실점의 빌미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례적으로 '문책성 교체'까지 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소크라테스의 공격 부문 WAR(승리 기여도)은 1.19다. 반면 수비 부문 WAR은 -1.33을 기록한 탓에 종합 WAR이 -0.13으로 '음수'다.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중 WAR이 음수인 유일한 선수로, 이 지표만 놓고 보면 소크라테스가 경기에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의미가 된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부활을 믿고 기다렸지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선수를 살펴보고 있다.

수비에서 불안감을 보이는 소크라테스.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단장의 미국행이 반드시 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KIA의 인내심이 다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KIA 입장에선 쉽게 결단을 내릴 문제는 아니다. 마땅한 선수가 없을 수도 있고, 교체한 외인이 꼭 활약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KIA는 이미 외인 투수 윌 크로우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 한 장이 소진되는 것이 확정됐다. 임시 대체 외인 캠 알드레드를 그대로 끌고 가든, 다른 선수를 데려오든 교체 카드 한 장 소모는 불가피하다. 알드레드를 포스트시즌에서 기용하기 위해선 8월 15일 이전에 정식 등록을 해야 한다.

혹여라도 이후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기에, 부상이 아닌 부진의 이유로 소크라테스를 교체하는 판단은 큰 결단일 수밖에 없다. KIA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이유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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