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하나 기자] 작곡 사기 및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방송인 겸 작곡가 유재환이 유서 형식의 글을 남겨 충격을 안긴 가운데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 출연해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지난 10일 유재환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려 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유서 형식의 글을 게재해 이목을 끌었다. 이 글에서 유재환은 다수의 연예인을 언급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유재환은 "어린 나이에 과분한 사랑도 받아봤고 나이 들어 대국민 분노도 받아보고 정말 무엇이든 다 받았던 그 경험 저에겐 가장 잊지 못할 추억들일 것"이라며 "기억 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날 가장 사랑해 주던 명수형, 보성이형, 리피형, 은이누나, 신영이누나, 윤현민 형, 특히 윤도현 형님 그 외에도 방송하며 만났던 형 누나들 동생들 모두 너무 기억에 남는다. 보고 싶은 사람도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막상 가려 하니 뭐가 이렇게 보고 싶고 그립고 아련한지 눈물만 나지만 꾹 참고 가려 한다"라고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그는 "어쩌다 제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요. 제 언행이 문제였던 것 같다. 오랜 기간 수면제 섭취로 인해 판단 장애도 오고 인지 능력 저하도 오고 참으로 말 못 하게 못난 지난날이었다"라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고 가진 돈이 4,000원 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170여명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 가는 마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러나 음원이라는 걸 모두 가져보게 하는 게 진심이었던 걸 기억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파혼 사실도 밝혔다. 앞서 유재환은 한 여성 작곡가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결국 떠난 그녀이지만 나 없이 살길 바라길래 잘 보내줬는데 넌 그저 행복하길 바란다. 내가 만든 예술 작품 중 가장 잘 만든 건 노래가 아닌 10년을 빚어 만든 너였다. 그래 넌 참 예쁜 아이였다. 가장 가능성 많은 시기에 나를 만나 너무 잘 성장해 줘서 고맙다. 좋은 사람 만나고 행복해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재환은 "세상은 참 높은 벽의 연속이었다. 언제나 뛰어넘었고 하나의 벽을 못 뛰어넘고 부딪혔는데 그 벽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더 이상 뛰어넘을 벽이 넘어지고 황폐한 세상만이 남았다.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된다"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유재환이 약 5일 전 써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글과 함께 "2024년 6월 10일. 다시 살아나 버린 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퇴원해서 집 가까이 하루를 돌던 날. 유서를 쓰고 예약하기를 지정 안 해서 5일 전에 세상을 등진 나를 설명할 방법이 없지만 지금이라도 읽어보시겠어요?"라는 글을 새롭게 게재했다.
유재환은 다행히 고비를 넘겼고 건강을 회복 중이며, 피해 금액 변제 등의 계획에 관해서도 알렸다.
그는 "피해자분들, 제가 죽었다 깨어나니 진심으로 변제하고 싶다. 한 분 한 분 카톡, 전화드릴게요. 5일 동안 정말 꿈꾸다 왔다. 너무 많은 욕은 하지 말아 달라. 저는 처세술 같은 거 안 한다. 이런 걸로 동정 이미지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행동 다 여러분에게 약속의 마음을 표현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유재환이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유튜버 카라큘라와 인터뷰를 통해 유재환은 코인으로 큰돈을 잃은 사실을 고백하면서 작곡비 사기 의혹에 관해 해명했다.
유재환은 "예를 들면 콜라를 마시려고 콜라를 사서 (따고) 마셨는데, 다시 닫고 '환불해 주세요'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라며 작곡비 사기 의혹을 설명했다. 그러나 "록과 관련된 음악을 요청했는데 발라드곡이 나온 경우가 있다고 한다"는 카라큘라의 말에 유재환은 "그건 내 잘못"이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유재환은 약 170명에게 작곡비 명목으로 약 130만 원씩 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한 곡에 130만 원 받았다"라며 피해자들이 모인 단톡방에 들어갔다가 나온 이유에 대해 "소통하려고 하면 단톡방에서 저를 우롱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카라큘라는 "오히려 방송 인터뷰하는 피해자들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하는데"라고 물었고 유재환은 "한 번 있었다. 답답한 나머지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사실처럼 말하더라. 피해자가 100여 명이 넘을 것이라고 하는데 실은 50여 명 정도 된다"라며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며 정정했다.
이어 "코인으로 10억 원을 잃었다"고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 유재환은 손해 본 시기를 2021년 즈음이라고 말하며 작곡 프로젝트를 올린 것은 2022년 3월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적) 여유는 없었지만, '코인으로 파산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라는 논리가 생기는 게 싫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재환은 지난 4월 결혼 소식을 전한 뒤 작곡 사기 및 성추행 의혹 등 여러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작곡비에 관해서는 변제 의사를 밝혔으나 사기, 성추행 의혹을 모두 반박하며 억울함을 주장했지만 논란은 거세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하나 기자 jhn@tvreport.co.kr / 사진= TV 리포트 DB,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