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 모녀 주담대 1조 감소…최태원·구광모 회장은 늘었다

황효원 기자 2024. 6. 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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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일가 주담대 8817억 감소…홍라희·이부진·이서현 지분 매각에 담보대출 ↓
롯데, SK그룹 오너 일가 주담대 ↑…최태원 회장 580억 증가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이 지난해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출 금액 1위는 삼성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작년보다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삼성 일가가 보유 지분을 팔아 대출금을 갚은 영향이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7일 기준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개 그룹 오너 일가 중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었다.

담보 대출 중인 오너 일가 103명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제공하고 6조774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7조6558억원)에 비해 11.5%(8817억원) 감소했다. 또 주식 담보 대출 중인 오너 일가는 136명에서 33명 줄었고 이들의 주식 담보 비중도 37.1%에서 6.5%포인트 감소했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 자금 또는 승계 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목적 등이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마진콜의 의한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입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대출 금액 1위는 삼성이다. 현재 삼성(家)에서는 홍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가 주식 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지난해 40.4%에서 올해 30.7%로 9.8%p 감소했다. 금액으로 보면 4조781억원에서 2조9328억원으로 줄었다.

다음으로 담보 대출금이 많은 곳은 롯데그룹이었다. 롯데 오너일가의 담보대출은 지난 해 2229억 원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한 6933억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 오너 일가 대출금은 총 6225억5900만원이다. 전년(6183억5800만원) 대비 42억원 늘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자의 대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출금이 580억원 늘었다.

HD현대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지난해 3715억원에서 4174억원으로 늘었고 LG그룹은 2747억원에서 3603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난해 1770억원에서 1225억원이 증가한 2995억원을 대출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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