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이재명만 멍든다…왜 참외 밭에서 신발 끈을"
당원권 강화, 원내대표·의장 20% 적용과 무관
대표 사퇴 예외 조항? 왜 굳이 갈등 키우나
李 방탄 아니라면 다음 대표부터 시행해야
여러 우려, 이재명에 직접 얘기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2부 첫 인터뷰, 예고대로 민주당으로 가겠습니다. 민주당 밖에서는 지금 원 구성 작업이 한창이라면 당 안에서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이 한창인데요. 그중에 가장 주목되고 있는 개정안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뽑을 때 당원 투표를 반영한다. 둘째, 대선 출마를 하려는 당대표는 1년 전에 대표직 사퇴해야 한다는 그 원칙에 예외를 둔다. 셋째, 부정부패로 기소가 되면 당직이 자동 정지된다는 조항 그거 삭제한다,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국 어제 최고위는 통과를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요. 이재명 대표 최측근 그룹인 7인회에서도 반대가 나왔다는 건데요. 바로 3선의 김영진 의원. 이재명 대표와 대학 동문이고 2017년 대선 때부터 도왔습니다. 선대위 상황실장 맡았고 이재명 당대표 체제 하에 사무총장도 맡았고 정무조정실장도 맡았고 그 정도로 측근입니다. 그런 김영진 의원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계속 설탕만 먹으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 이빨이 썩으면 나중에 못 싸우게 될 거다. 이른바 충치론을 제기한 민주당의 김영진 의원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김 의원님 어서 오세요.
◆ 김영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충치론. 그렇죠. 이가 다 썩으면 이게 무섭죠. 임플란트 다 해야 되고 뽑아야 될 수도 있고 이 충치론을 처음 제기하신 게 지난주 목요일인데 결국 어제 당 최고위에서는 개정안이 그대로 의결이 됐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영진> 제가 보기에는 당내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 그리고 다른 목소리에 대한 충분한 의사수렴이 없이 좀 급하고 과하게 의결이 됐다. 그런 상황이라서 우려가 큽니다. 실제로 4선, 5선 의원들도 그렇고 좀 문제 제기를 했던 의원들이 다수의 의원들이 있었는데 그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형태에서 의결이 됐기 때문에 과연 이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주의적이였나라는 의문이 있고 최고위원들이 위임된 권력의 범위 내에서 과연 결정을 한 것인가. 사실은 최고위원이라는 것도 당원들에 의해서 위임된 권력의 범위 내에서 그 뜻을 잘 결정해야 되는데 임의로 결정한 사안들은 없는지에 대해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다수가 우려했다고요?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다수 목소리 같지 않던데요.
◆ 김영진> 실제로는 당대표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4선, 5선 이상의 의원들 내에서는 임기 조항이라든지 20% 조항이라든지 그게 과연 현재에 필요하냐. 그리고 좀 과하지 않냐. 특히 의장 관련해서는 헌법과 국회법에서 규정된 사안인데 꼬리인 당원 투표를 하게 되면 헌법과 법률의 취지를 위반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대다수의 의원들이 했는데.
◇ 김현정> 대다수가 했어요?
◆ 김영진> 제가 보기에는, 제가 듣기로는 4~5선의 의원들의 대다수의 의원들이 그런 우려를 전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부분이 어제 최고위에서는 반영이 잘 안 된 것 같다.
◆ 김영진> 전혀 논의되지 않고 그냥 원안대로 된 것은 충분한 의사수렴 과정이 좀 부족했다. 그렇게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이 개정안의 항목들을 하나하나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첫째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를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뽑고 있는데 여기에다가 당원 투표 20%를 반영한다는 거죠. 김영진 의원은 어떤 걸 우려하시는 건가요?
◆ 김영진> 제가 보기에는 당원권 강화, 당원 중심 대중정당을 향해 나가는 민주당의 상과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 힘을 가지고 민주당을 강화하고 결론적으로는 정권교체에 승리하자, 이 취지의 전체적인 방향에서는 동의를 하는데 당원권 강화와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의 20% 비율 적용은 전혀 무관한 문제를 섞었다. 그렇게 보는 겁니다. 왜냐하면 당원권 강화라고 하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 당이 실제로 당원권 강화를 계속적으로 높여왔거든요. 그래서 당대표 최고위원을 선출할 시에 당원, 대의원 비율과 일반 여론조사 비율에서 당원의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또 작년에 60 대 1의 비율을 20 대 1로 줄여서 당원이 직접적 참여를 통해서 의사결정의 비율을 높였고 그리고 기초의원, 광역의원은 100% 권리당원 그리고 시장, 군수는 50 대 50, 국회의원도 50 대 50 해서 이번 선거에서도 당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본인의 권리당원권을 확실하게 행사하면서 이번 총선에 명확한 힘을 보여줬다. 즉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이 분야와 그 이외의 분야는 좀 구분이 된다라고 보는 거죠. 민주당의 후보를 선출하고 하는 것과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후보로 선출되지만 민주당원이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선출하기 때문에.
◇ 김현정> 국민이 그 지역구에서 선출하고.
◆ 김영진> 범위 자체가 바뀌는 부분들을 또다시 당원의 비율을 넣는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이런 부분들은 정치학이나 대의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 어느 분야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없는 사안이라서 제가 너무 쉽게 이 문제를 판단하지 않았나, 그래서 민주당의 정치를 해왔던 역사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을 분리해서 원내대표의 독립적 지위를 가지고 국회에서 여야 간의 협상을 통해 일을 제대로 하라, 이런 취지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는 우려가 크다. 그렇게 보기 때문에 조금 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찬성하는 분들은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양문석 의원의 경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당원만으로, 당원 100%로 뽑아도 된다. 당의 원내대표 뽑는 거고 국회의장도 어쨌든 당의 후보를 뽑는 건데 과거에는 기술이 부족해서 의원들이 간접 투표한 거지 지금은 얼마든지 직접 투표를 하는 길이 열려 있으니 할 수 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영진> 그러니까 그런 논리적인 함정에 빠진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국회의원은 당원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민주당의 후보로 선출된 이후 민주당만으로 당선되신 건 아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영진> 민주당이 아닌 전체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그 국회의원은 민주당원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표하라. 그렇게 해서 헌법과 법률에 국회의원의 지위와 역할 분명히 하고 있는데 그 범주 내에서 당원권 강화를 하는 것이 저는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가 적절하게 운용돼 나가면서 안정성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당과 나라를 이끌어 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한마디로 그러면 국회의장 직선제. 그럼 뭐라 그러면 저기 민주당 당원이 뽑습니까. 그러면 국회 대통령과 국회의장을 전 국민이 뽑게끔 헌법과 법률을 개정하는 게 더 올바른 또 방향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죠. 제가 보기에 나가도 한참 나갔고 조금 더 심사숙고…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에 이렇게 그냥 된다면, 최고위 의결됐으니까 당무위 남았는데 만약 이렇게 결정이 되면 어떤 부작용이 좀 우려가 되세요? 만약 원내대표도 당원들이 20% 참여하고 국회의장도 20% 참여한다고 하면.
◆ 김영진> 저는 민주당의 장점은 사실은 차이, 다름, 다양성을 인정하는 거거든요. 차이와 다름, 다양성을 인정해 나가면서 그 속에서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서 결정된 사안을 같이 간다. 그리고 많은 차이가 있지만 풍부하게 모여서 가는 다양한 이해와 요구가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지하는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저는 해칠 수가 있다. 한마디로 당원 비율을 또다시 후보 선출할 때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해서 해줬는데 또 원내대표, 의장 선출할 때까지 하게 되면 원내대표와 의장이 전체 국민을 대표해 나가면서 일을 해야 되는데 매일 일부 당원의 눈치만 보고 그 강한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다 보면 과연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 김현정> 평소에 그러면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평소에는 좀 일 덜하고 국회의원 일 덜하더라도 강성 스피커들이 운영하는 어디 가서 발언을 한다든지 이런 거 한 번으로도 의장 되고 원내대표 되고 이런 부작용도 가능하다. 그 말씀이세요?
◆ 김영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거죠. 한마디로 열심히 일하고 땀 흘려 일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인데 동일하게 당도 정말 열심히 일하고 법안, 정책, 그다음에 당의 주요한 내용들, 그다음에 윤석열 정부와의 전선에서 명확하게 싸우는 사람들, 전체적으로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서 자기의 정치적 역량을 키워나가고 그를 통해서 검증받는 과정에 있는데 그런 종합적인 검증이 아니라 당원 20%의 눈치를 계속 보게 되면 거기에 기웃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소수 대형 유튜브에 나가서 그 20%를 상정하면서 아주 극소수의 당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고 그러다 보면 당 자체가 되게 단순화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첫 번째 개정안은 그거였고 두 번째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개정안은 당대표 임기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선에 나가려는 당대표는 대선 1년 전에 대표직 사퇴해야 한다, 이런 조항이 있어요. 국민의힘은 1년 반 전에 사퇴해야 된다, 이런 조항이 있고. 이 조항에 예외를 두는 걸로 어제 최고위 의결이 됐습니다. 어떤 예외냐.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가 임기를 결정할 수 있다, 이거예요. 즉 아무 때나 임기 바꾸겠다 그건 아니고 상당하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에만 임기를 조정하겠다라는 건데 이것도 왜 우려하시는 거죠?
◆ 김영진> 저는 정치는 사실은 당헌당규도 역사적인 당내 토론과 논의 그리고 많은 이해갈등 관계를 조정하는 산물이거든요. 그렇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영진> 왜냐하면 당권, 대권을 분리하고 당권을 가진 사람이 대권에 나오려면 1년 전에 사퇴하라, 이건 공정한 대선을 위해서 누구에게나 기회의 균등을 주겠다라고 하는 기본적인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실현하는 거고 그것을 민주당은 지난 십수 년간 한 번도 고치지 않았던 것이죠.
◇ 김현정> 경선 후보 간의 어떤 공정성 문제. 대선 경선.
◆ 김영진> 그래서 그런 말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참외밭에서 신발 바꿔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고쳐 쓰지 마라, 이런 말이 있는 거예요. 굳이 오해를 살 일을 왜 하느냐는 거죠. 그 조항을 현재 있는 조항을 가지고도 상당하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달리 정할 수 있다라는 거는 그 시기가 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민주당은 상당히 유능하고 유연한 정당이라서 그런 문제가 왔을 때 최고위와 당무위에서 의결로 정하면 다 따르고 의결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굳이 왜 이런 조항을 만들까. 저는 그게 의문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이 시기가 원 구성을 중심으로 여야 간에 협상을 진행하고 또 윤석열 정부가 민생, 외교, 안보, 대단히 긴급한 사안들이 많은데 굳이 내무반에서 일을 가지고 논쟁을 하면서 내무반의 갈등을 키워가냐. 전혀 필요가 없는 일을 하고 있다.
◇ 김현정> 필요 없는 액세서리 같은 느낌.
◆ 김영진> 필요 없는 액세서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개정에 찬성하는 분들 얘기는 뭐냐면 아니, 이재명 대표가 대선 경선 나갈 때 유리하게 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고 그때가 하필이면 딱 지방선거 때다. 지방선거를 이재명 대표가 진두지휘하면 이게 훨씬 당에 도움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미리 이런 걸 좀 만들어서 어떤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얘기거든요.
◆ 김영진> 제가 보기엔 그러니까 그게 소탐대실이라는 거죠.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서 민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거든요. 대선 후보가 누구일지는 2026년 9월에 가봐야 아는 거 아니에요? 그렇잖아요.
◇ 김현정> 지금 눈에 탁 띄는 대선 후보가 탁 있는 건 아니긴 합니다.
◆ 김영진> 해당 시기에 가서 선거관리위원회을 구성해서 대선후보 공모를 받아봐야 되겠죠. 그러면 그렇게 지금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럼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정하지 않게 보이겠죠. 저는 그래서 상당하고 특별한 사유가 지방선거를 이재명 대표가 지휘해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이,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라는 강한 부정이 강한 긍정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러지 말고 그러면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2025년 12월 1일로 정확하게 임기를 규정해버리면 그건 그런 오해를 사지 않는다. 그러니까 상당하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의 의결로 달리할 수 있다는 조항과 이번 당대표의 임기는 2025년 12월 1일까지 한다. 두 조항이 같이 가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김현정> 예외 조항 꼭 만들고 싶으면 지금 대표, 그러니까 이 룰을 개정하고 있는 이 대표부터는 이 대표까지는 해당 안 된다. 이렇게 하면. 그럼 오해 없다.
◆ 김영진> 오해 없죠. 임기를 12월 1일까지로 줄여버리면.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이재명 대표가 지방선거 지휘해야 유리하다고 해서 바꾸는 건데.
◆ 김영진> 저는 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공정하지 않다라고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민주당의 당권, 대권 분리와 1년 전 사퇴 조항은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 합의와 함의가 있는 조항이라 임의에 있는 위임된 권력인 최고위원회의 한두 명의 강한 의견으로 수정할 수 있는 의견이 아니에요.
◇ 김현정> 갑자기 여기서 궁금해지는데 지난주 말께에 이재명 대표도 이거 개정하는 거에 대해 우려한다. 반대한다. 이런 보도가 있었던 것 같거든요.
◆ 김영진> 그렇죠. 이재명 대표도 그러니까 우려가 있으니까 굳이 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기 조항을 가지고 왜 논란을 하냐. 그 사항 빼자 했는데 이렇게 또 진행을 하다 보니까 과연 그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우려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어떤 의미예요? 그럼.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럼 묵살됐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그 자리에 있어야 덕을 볼 수 있는 누군가가 부추기고 있다 아니면 계속 유도하고 있다, 그 말씀이세요?
◆ 김영진> 제가 보기에는 그거는 그것을 진행한 사람들이 판단하겠죠.
◇ 김현정> 아니면 또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이거 개정하는 거 바라고 있어서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이런 얘기도 하는데.
◆ 김영진> 그거는 이재명 대표를 이 자리에 불러서 한번 물어보면 좋겠어요.
◇ 김현정> 아무튼 지난주에 그 말이 있었는데 그대로 진행됐길래 궁금하더라고요.
◆ 김영진> 우려스러운 사안을 이재명 대표도 인지하고 그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부분들을 모든 민주당의 구성원들은 원했는데 과도한 결정을 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 상황을 김영진 의원은 충치에 비유하셨어요. 이재명 대표가 계속 설탕만 먹으면 이가 다 썩을 수 있다. 이가 다 썩으면 나중에 못 싸우게 될 거다. 이 말이 어떤 의미인가요?
◆ 김영진> 저는 제가 했던 취지는 한마디로 당의 결정과 판단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고. 그런데 국회의장이 특정인이 선출됐다고 해서 임기응변으로 그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당의 헌법인 당헌당규를 임의적으로 개정하는 것 자체가 해당시에는 달콤한 사탕이라서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강성 당원들에게 좋을 것 같지만 그 강성 당원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전체적으로 멍들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의장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는 것 자체가 저는 타당하지 않다, 이런 생각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실제로는 어느 당원들도 특정한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하라라고 얘기했던 적은 없어요. 그것은 특정 최고위원과 특정 소수 대형 유튜버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흐름들이 마치 그것이 당원의 의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저는 각색이 됐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민주당은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지만 민주적인 논의와 그 논의를 통해서 결정된 사안은 다 존중하고 따르거든요. 그런데 의원들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당원이고 이재명 대표도 의장 선거가 끝나고 나오면서 당선자들이 당원을 대표하고 민심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것이 민심이고 당심이다, 이렇게 명확하게 규정을 했던 사안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럼 추미애 후보가 당연히 국회의장 될 거야. 그게 전체 당원들의 뜻이고 의원들 뜻도 그러할 거야라고 했던 건 일종의 만들어진 프레임이었다고 보세요? 대형 유튜버들에 의해서.
◆ 김영진> 제가 보기에는 특정한 의원들과 특정한 소수 유튜버에서 그런 얘기가 없었을 경우 지역에서 특정인을 의장으로 하라, 이런 얘기는 사실은 전혀 없었던 사항이에요.
◇ 김현정> 좀 휘둘리고 있다고 보세요. 그러면?
◆ 김영진> 저는 그거야 모르겠지만 좀 평상심을 가지고 상식적인 원칙과 내용 그리고 당내 민주주의의 일반적 과정을 서로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설탕 계속 먹으면 이 썩는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동시에 당이 뭔가에 좀 중독된 것 같다고 그러셨어요. 그게 같은 맥락에서.
◆ 김영진> 전자에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적인 논의와 결정 과정에서 결정된 사안들은 특정인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따르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결정되기 전까지 얘기할 수 있는 거죠. 문제 제기를 하고. 그러나 우려를 제기할 수 있는 거죠. 그러나 결정된 이후에 그것을 계속 바꾸기 위해서 임기응변식으로 당헌당규를 입맛에 맞게 계속 바꿔주면 이후에는 사실은 모든 그런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는 거죠. 민주당은 제가 보기에는 특정인이나 특정 당원의 당이 아니라 전체 우리 민주진영의 대표적인 야당이고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당이고 그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통해서 새롭게 좀 변화를 만들자라고 하는 큰 방향을 가지고 하는 큰 당인데 너무 작은 것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보는 겁니다.
◇ 김현정> 이 다 썩으면 못 싸우게 될 거다, 그러셨잖아요. 나중에는 못 싸운다.
◆ 김영진> 일례로 그런 거죠. 민주당의 다양한 다름, 차이, 다양성이 있는 모든 의원들과 당원들의 의견들을 용광로처럼 녹여서 결정됐을 때 정권 교체와 승리를 위해서 나가야 되는데 그 과정에 대해서 너무 일방적인 얘기만을 강조하고 주장하다 보면 그 다양한 차이, 다름, 다양성 있는 사람들이 용광로처럼 녹여서 같이 가야 되는데 그런 것 속에서의 균열과 갈등이 내재돼서 결론은 전체 민주당의 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우려가 상당히 크다. 그리고 대선은 3년이나 남았는데 길잖아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승리를 모든 사람이 다 원하거든요. 저도 원하고.
◇ 김현정> 민주당 사람들이.
◆ 김영진> 모든 사람들 원하는 그런 방향인데 그 방향을 어떻게 큰 그릇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그리고 지금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민주당이 좀 괜찮은 정당이다. 호감 가는 정당이다. 그리고 다양성 시대에 우리 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정당이다라고 하는 이 모습을 이미지를 줘야 되는데 지금은 그 모습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대단히 우려된다는 겁니다.
◇ 김현정> 3년 내내 설탕 계속 먹으면 먹을 때만 달콤하지 나중에 대선 치를 때쯤 되면 이가 다 썩어서 싸우지 못하는, 정권교체라는 지금 민주당의 목표 못 이룰 수도 있다. 그 말씀이시네요. 정리하면.
◆ 김영진> 제가 보기에는 지금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횡보를 하고 있잖아요. 오르지 않고 횡보하는 이유를 이번 당헌당규를 개정한 최고위원들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됩니다. 왜? 민주당의 지지율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라고 주장하지만 지금 국민의힘과 비슷한 32%, 33%, 전체적인 조사는 보시면 되겠지만 그런 수준을 횡보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김현정> 일종의 착시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세요?
◆ 김영진> 저는 제가 보기에는 조금 더 겸허해야 된다. 저는 당심이 민심이다라는 주장 자체는 틀렸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영진> 그래서 조금 더 민심 속으로, 국민 속으로 가는 방향으로 민주당의 방향을 턴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하나만 여쭐게요. 원조 친명이시잖아요. 7인회고. 이재명 대표와 누가 뭐래도 최측근이고 그럼 이 얘기를 대표한테 직접 해보지 그러셨어요.
◆ 김영진> 했습니다.
◇ 김현정> 하셨어요? 뭐라 그러세요?
◆ 김영진> 다양한 의견을 듣는 취지죠. 당대표가 특정인의 의견을 가지고 판단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의견도 듣고.
◇ 김현정> 듣고 뭐라 그러세요? 김영진 의원의 말은 다른 사람 말과는 좀 달리 들렸을 텐데 뭐라 하세요?
◆ 김영진> 다른 사람의 말이죠. 비슷하게. 차이가 있는 말이겠죠.
◇ 김현정> 그냥 끄덕끄덕하셨어요? 아니면.
◆ 김영진> 제가 보기에는 취지와 내용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당원권 강화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 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저와는 약간 이 당원권 강화의 방향에 대해서 약간 차이가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것에 대해서는 그거는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의견은 전달했고 직접적으로 의견 차이를 확인하셨다. 그 말씀이시네요. 이게 지금 소수의 목소리가 아니라 물밑에서 다수 의원들의 웅성거림이란 말씀이십니까?
◆ 김영진> 제가 보기에는 제가 의원과 지역위원장 전체 연석회의에서 한 10여 분 정도 전체적으로 발제를 했는데 그 이후에 저는 다수의 의원들이 김영진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 저는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 김현정> 암묵적인 거예요. 아니면 전화라도 와요. 문자라도 와요?
◆ 김영진> 전화도 오기도 하고 만나서 얘기도 하는데 현재 상황 자체가 이 문제를 가지고 이재명 당대표와 지금 얘기한 아주 강성 당원들과 맞서서 전면에 서서 문제 제기를 하거나 그러기에는 조금 저어된다, 그런 상황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보기엔 이게 조심해야 되는 게 물은 100도에서 끓거든요. 그런데 100도까지 가기 전에 60도부터 천천히 끓어오르는 겁니다. 그런데 그 과정까지를 잘 관리하는 게 당의 지도자고 당의 최고위원이다. 그런 생각을,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지금은 60도 정도라서 김영진 의원,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이 나섰지만 이게 100도까지 끓어오르면 아래서 웅성거림이 터질 수도 있단 말씀이시네요.
◆ 김영진> 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아니, 문자 폭탄 안 받으세요?
◆ 김영진> 더러 더러 받는데 그것에 대해서 2017년에도 대깨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아서 다양한 의견으로 저도 차이와 다름, 다양한 의견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김영진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영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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